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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살아라

지속 가능한 흐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결코 때를 남기지 않는다

by 신정수

지속 가능한 흐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결코 때를 남기는 법이 없다.

그것은 바로 ‘지속 가능한 생(生)’이다!


‘인생살이’를 지극히 인위적이고 가식적으로 하게 되면, 살아가면서 여러 오점과 과오를 남기고, 나중에 짐이 될 수 있는 많은 부담의 씨앗도 남기게 되어있다.

그러나, 보다 자연스러운 삶을 선택하게 되면, 거의 때나 찌꺼기를 남기는 법이 없고, 본질적인 청정함과 지속성을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고로,


“아주 자연스럽고 쉬운 흐름, 그러나 네 의지와 가치의 큰 흐름을 택하여라.

네 생(生)에 결코 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이를 우리 주변의 ‘자연’에 빗대어, 한번 이야기해 보자.

우리가 도시나 주택단지에 인공적인 ‘수로’를 만들거나, 인공적인 ‘상수도관’을 설치해 놓으면, 얼마 안 가서, 그 속에 때가 끼고, 찌꺼기가 쌓이고, 녹이 슬고,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그래서 자주 청소해 주거나, 갱생공사(노후된 배관 개선작업)를 해주지 않으면, 금방 막히거나, 누설이 발생하여 못쓰게 되어버린다.

그런데, 설령 청소를 잘해준다고 하여도, 웬만해서는 수질 자체가 처음의 새것만은 할 것이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강물이나 계곡물은 언제나 한결같이 맑게 흐르고, 결코 때가 껴 막히는 경우를 거의 못 본다.

즉, 오랜 세월이 지나도, 거의 고장이나 변화 자체가 없으며, 때가 끼어 못 쓰게 되는 일은 더더욱 없고, 오직 하늘이 인정하는 그러한 약간의 자연스러운 변화만을 허한다.


이러한 자연의 현상을 물리적으로 한번 해석해 본다면,

모든 흐름에는 원칙적으로 때가 완전히 끼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 뭔가 때가 점점 심하게 끼거나, 막힌다는 것은, 원래의 어떤 흐름에 때가 발생하는 양보다, 그 시스템의 자정능력으로 없앨 수 있는 양이 더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가 점차 누적되어 가면서 서서히 막혀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인공적인 시스템 혹은 저급한 시스템일수록 더 잘 나타난다.



‘지속 가능한 흐름’ (그림;.dreamstime.com)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없애야 하고, 자연 스스로가 그 자정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인간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에 살면서, 인위적인 여러 행위를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경우에는, 인위적인 혹은 인공적일 수밖에 없는 곳에 항상 부지런히 청소를 잘해주고, 필터도 충분히 설치하여 필터링을 자주 해주어야, 그나마, 깨끗함과 청결함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

마치 인위적으로 만든 공산품에 해당하는 공기청정기나 정수기는 청소를 자주 해주고, 필터를 자주 교체해 주어야, 비교적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삶에 인위적이거나, 가식적이거나, 꾸민 정도가 심할수록, 혹은 진실과 진정성이 부족할수록 쉬이 때가 끼고, 쉬이 상하고, 쉬이 식상해지고, 어느 순간에는 급기야 쉬이 숨이 막힐 정도로 회의를 느낄 수 있다.


치장을 많이 할수록, 점점 거기에 취하여 사치와 폼과 낭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거기에 중독되어, 점점 자기의 인생이 ‘가짜 인생’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욕심을 많이 챙기면, 나중에 그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여, 언젠가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또 우리의 몸속에 불필요한 영양소를 너무 많이 집어넣으면, 그것들이 언젠가는 네 몸을 공격해 올 것이다.


따라서,

옷이나 지닌 물건은 수수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야, 질투와 공격을 적게 받을 것이고,

모든 치장과 소지품은 줄이고, 의미 있는 수준에 그쳐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물건이 되어줄 것이며,

당신 책상 위의 물건은 단출하고, 기능 위주로 간단하게 배치하여야, 네 마음의 정돈이 잘될 것이다.

또, 거짓말이나 욕심은 최대한 자제할수록 네 삶이 더욱 값지게 빛날 것이며,

네 몸속의 영양소는, 네 몸이 스스로 자정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으로 줄일 수 있어야, 결코 당신을 역으로 공격해 오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양보는 크면 클수록 네 마음이 더욱 뿌듯해질 것이고,

배려는 많으면 많을수록 더 네 마음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며,

또, 나눔은 자주 행하면 할수록 더욱 행복해지고,

절제는 많이 하면 할수록 결국은 네 마음의 배가 은은하게 불러올 것이다.

또한, 네 마음의 양식은 크면 클수록 더욱 세상을 빛낼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래도 생길 수밖에 없는 네 마음의 어쩔 수 없는 때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바로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매일매일 새롭게 고쳐먹음)’의 마음으로 스스로 청소해 주어야 항상 깨끗한 마음을 지닐 수 있고, 세상 사람에게도 그윽한 향기를 지속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흐름’이란 바로 이런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인생이 좋다.

가식 없는 마음과 자연스러운 행동이 좋다.

마음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심과 과시보다는 그윽함과 편안함이 좋다.

자기 가치와 의미에 보다 집중하는 진지한 삶이 좋다.

주변 누구에게도 악취보다 향내를 내뿜는 사람이 좋다.

무엇보다 거짓 없는 진실함이 좋다.

무슨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도 진정성이 중요하다.

그래도 생길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삶의 때와 모순은, 오직 ‘일일신우일신’의 마음으로 매일매일 성찰하여 고쳐 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이 바로, 비록 화려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평생 '지속 가능한 흐름'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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