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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수 Oct 27. 2023

왜 굳이 그런 선택을 하려 하는가?

왜 그렇게 위험하고도 손해가 매우 클 수 있는 선택을 굳이 하려 하는가?



   “왜 그렇게 위험하고도 손해가 매우 클 수 있는 선택을 굳이 하려 하는가? 

     당신의 인식 구조를 리셋하여라.

     보다 편하고, 안전하고, 마땅한 방법이 있음을 인정하여라!”    

 

  우리의 생(生)은, 살아가며 매일매일 판단의 연속이다.

  하루 세끼 혹은 거기에 간식이나 회식을 더하여 무엇을 먹을 것인지를 판단하여야 하고, 매사 이것을 먼저 처리할까 혹은 저것을 먼저 처리할까 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선물로 무엇을 줄 것이며 무엇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등 그야말로 자기 전까지의 하루 일과는 끝없는 판단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판단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불합리하거나 적당하지 못한 판단이어서, 가끔은 곰곰이 한번 생각을 해 보고서, 뇌리 속에 제대로 된 인식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정을 가해야 할 행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길에 굳이 복잡한 시장통을 차로 운전하여 통과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사람에게 아래와 같이 질문해 보자.     


   “당신은 왜 이렇게 복잡한 시장통을 굳이 통과하려 합니까?”     


  그러면, 대답은 이렇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회사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서요.”

     혹은, “지금 좀 바빠서요!”

     혹은, “이 길로 늘 다녀서요~” 등이다.     


  그런데, 사실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고서, 좀 더 생각을 제대로 해보면, 그 복잡한 길로 운전하여 통과하는 위험성의 크기가 자신이 그럼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훨씬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득은 거의 없고, 위험천만이기만 한 상황에서, 그냥 습관적으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행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평소 별생각 없이 하던 행동들을 가끔은 잘 들여다보고서, 항상 업글(upgrade)을 해주거나, 필요시 변경 및 수정을 과감히 실행함이 마땅하다고 하겠다.     


  이렇게 우리는, 작은 습관 하나의 변경으로도 늘 위험의 소지를 많이 지니며 살아가느냐 혹은 위험의 소지가 거의 없이 살아가느냐를 결정하게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우리는 자기 인생에서 사고를 확률을 백 퍼센트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확률을 매우 낮추어 나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적절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삶에서 도대체 사고가 나려야 매우 나기 어려운 그러한 구조과 패턴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몇 개 더 들어보자.

  항상 지갑이나 핸드폰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번 생각해 보자.

  아마, 자기에게 가장 소중할 수도 있는 지갑이나 핸드폰을 항상 아무 데나 두는 버릇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는 복잡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서 식사 후 잊어버리고 나오게 되어서 그랬을 수가 있고, 또 누구는 택시나 버스, 지하철 등의 좌석에 놓아두고서 잊어버리고 내린 경우도 있고, 또 누구는 길을 바쁘게 걷거나 뛰어가다가 흘리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 보면, 개인마다 자기 고유의 가장 잃어버리기 어려운 장소에 항상 보관하는 습관만 잘 만들어 놓아도, 거의 이러한 반복적 분실 사고는 많이 줄일 수 있겠다. 

  위에 예시한 지갑이나 핸드폰의 경우에도, 개인이 가장 잃어버리기 어려운 장소, 즉 가장 안전한 장소는 사람마다 다소 다를 것이니, 스스로 잘 생각해 보고서 정해야 할 문제이다.     


  가장 안전한 장소로, 누구는 자가 바지 뒤 호주머니일 것이고, 누구는 앞 호주머니일 것이고, 누구는 셔츠나 겉옷의 주머니일 것이고, 누구는 항상 지니고 다니는 가방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구는 자기에게 독특한 제3의 물건 속이나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항상 어디에 가더라도, 이러한 잃어버리기 가장 어려운 곳에 넣어두는 습관만 잘 들이게 되면, 아마 이런 유쾌하지 못한 분실 사고는 거의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겠다.     


  또 다른 예로, 이번에는 사회적 이슈에 관한 사례이다.

  지난 2022년 10월에 발생하여,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그 트라우마를 떨쳐버리지 못한 ‘이태원 참사’의 이야기이다. 

    

  이 경우에, 꼭 밀집 지역이 아니더라도, 국내의 어느 곳이라고 하더라도 일정 길이나 일정 면적 이상의 막힌 공간이나 통로에는 필히 피난이 가능한 통로를 일정 개소 이상 만들도록 법제화를 해두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우리 사회의 법적 인식과 사회적 의식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 점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즉, 만약 그렇게 막힌 골목의 좌우 측면으로 통로를 일정 개소 이상 만들어 놓았더라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경우에도, 많이 복잡하여 움직이기는 매우 힘들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압사’ 같은 사고는 거의 경미하거나 막아낼 수도 있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다시 말해, 좁을 골목이 막히게 되면, 통로상 중간중간에 미리 마련해 둔 작은 샛길로라도 사람들이 밀려 들어가게 되거나, 유사시 피신을 할 수가 있어서, 그만큼 사고를 줄일 수 있었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많은 경우에, 이렇게 위험하고 손해가 매우 클 수 있는 선택을 굳이 하려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무심코 그러한 선택을 했을 수 있다.     


  이 경우는, 이른바 개인적으로 보면 습관의 문제, 사회적으로 보면 관습의 문제에 가까울 것이다.

  어쩌다 보니 그런 습관이나 관습이 생겼고, 계속 그렇게 행동을 하다 보니, 자기에게 그러한 행동 패턴이 몸에 배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자신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 잘 한번 생각해 보고서,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과감히 원점으로 리셋하여 다시 자기 생활의 패턴을 올바르게 재설정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가령, 무심코 위험한 길이나 위험한 장소에 많이 다녔다면, 보다 안전한 장소 위주로 평소의 동선을 바꾸어서, 자신이 넘어지거나, 설령 남들이 자기 옆에서 무슨 실수를 하더라도, 도저히 다치거나 사고가 나려야 날 수 없는 그러한 생활 패턴을 한번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또, 아주 귀중한 물건이나 깨어지기 쉬운 물건(핸드폰, 유리 제품, 얇은 물건 등)을 무심코 높은 곳(선반, 벽장, 높은 책상, 높은 책장 위 등)에 놓아두고 있었다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낮은 곳으로 위치를 바꾸어, 누군가가 실수를 하여 넘어뜨렸다고 하여도, 도저히 깨어질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둘째, 잔머리 때문이다.  

   

  인간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잔머리를 많이 굴리고 싶어 한다.

  이는 보통 바로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여,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도모하려는 욕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제발, 바로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잔머리’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신에게 훨씬 더 유리할 만한 이른바 ‘큰 머리’를 한번 선택해 보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스웨덴의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발렌베리 그룹은 1980년대 초 국가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케아 등의 많은 다른 기업들이 절세를 위한다는 핑계로 본사를 네덜란드로 옮겨 갔지만, 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도 조세 피난처로 본사를 옮겨가지 않았고, 오히려 스웨덴 내수 시장에서 벌어온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까지 하였다.      


  즉, 자기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기업이나 경영인들이 그동안 벌어온 재산을 국가 경제를 위하는 곳에 사용하기도 하고, 사회로 환원하기도 하여, 기꺼이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와 고객의 신뢰를 아주 강하게 얻어 낸바, 약 200년 가까이 튼튼히 버텨온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대표 기업이 된 것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셋째, 욕심 때문이다.  

   

  가령, 건설공사 현장에서, 수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철근 몇 톤을 빼먹어 가면서 건물을 지은 후, 분양을 한 사례가 최근 제법 많이 적발되었다.

  과연 그러한 위험천만한 집에 누가 들어가서 살겠는가?

  당장의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이런저런 편법을 동원하기도 하고, 때로 불법적인 행태를 저질러 나가다가, 결국은 한번 제대로 발각되어, 그동안 착복한 이익보다도 엄청나게 더 큰 대가를 토해 내어야 할 상황이다.    

 

  이렇게 작은 욕심 때문에 자신의 안전이나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게 되면, 앞으로는 아무리 큰돈으로도, 웬만해서는 그것을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

  차라리 조금 덜 벌더라도, 사회적 리스크나 물리적 위험성이 매우 적어서, 가장 안전하고, 마음도 편할 수 있는 그러한 방법을 선택했어야 맞았을 것이고, 그래서 자신을 키워준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길을 걸었어야 옳았지 않을까?        


‘사회적 대참사’ (그림:.nationalgeographic.org/thisday)


   

  또, 과거 ‘세월호 사건’에서도 보면, 그 사건의 근본 원인에는, 법적인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선체를 무리하게 증축 및 개축한 욕심, 짐을 과적한 욕심, 조류가 매우 빠르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서도 최대 속도로 운전하려 한 과속 등 엄청나게 많은 인간의 욕심으로 점철돼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넷째, 오만 혹은 위선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모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자기만은 새치기를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만, 다른 사람이 다 법을 지키고 있는데 자신만은 그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 자신에게 대항하는 자들을 모조리 죽여 없애는 것은 죄가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일부 범죄자나 범죄집단의 위선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 유명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보면,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가 사람을 죽여 놓고도, 자신은 대단한 사람이므로, 주위의 못난 사람들을 찾아, 죽여 없애도 된다며, 자신의 살인을 지극히 정당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그야말로, 오만 혹은 위선의 극치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서 다소 위험해 보이는 행위에 도전하는 문제는 당연히 별개의 사안으로 보아야 한다.

  즉, 예를 들어 아주 위험한 사업이지만 ‘랜드마크’의 입지 혹은 공익적 목적을 위해서 아주 큰 토목사업이나 건설사업을 벌이는 일, 이도 저도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다소 극단의 방법을 동원하여 선의의 목적을 이루려는 일, 말기 병 환자가 스스로 동의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약을 사용하여 치료하려는 경우 등은 당연히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그렇게 위험한 방법의 사용은 극히 제한적이어야 한다. 만약 실패 시에 엄청난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거나, 그 대가를 호되게 지불해야 할 것이고, 더군다나 이는, 몇몇 경우에 ‘인륜’에도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여러 위험하고 손해가 매우 클 수 있는 선택의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그럼, 이번에는 그 해결책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먼저, 위에 언급한 문제점(위험하고 손해가 매우 클 수 있는 선택을 굳이 하려 하는 이유 네 가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겠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에 더하여, 아래에 몇 가지 팁을 더 제안해 보기로 한다. 그런데,  일부 독자들께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전문 용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서 죄송하지만, 최대한 쉽게 표현해 보기로 한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풀 프루프(fool-proof)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 혹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이 실수나 실패를 하려야 할 수 없게 하는 방법에 해당한다. 

    

  예를 들자면, 화재가 우려되는 다소 오래된 건물이나, 복잡한 건물에서는 배선용 차단기보다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여야 안전이나 화재 예방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이보다 더 제대로 된 안전을 챙기기 위해서는, 조금 더 투자하여 ‘누전 및 아크 겸용차단기’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미리 설치해 두는 것이 참으로 유리하다.

  이는 누전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만약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화재의 확산을 조기에 막아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어떤 장소가 가연성 물질이나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작업장이라고 한다면, 아예 작업 장소 옆에 이동식 소화기를 마련해 두고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동식 소화기로는, 대형 소화기와 같이 다소 클수록 유리하다. 

  만약 현재 흔히 사용하는 것과 같이, 너무 작은 소화기를 놓아두게 되면, 잘 보이지도 않고, 복잡한 작업 도중에 옆으로 밀쳐져 장애물에 가려지기도 하며, 나중에는 작업 도중에 소화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각조차 잘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페일 세이프(fail-safe)이다.  

   

  앞에서 설명한 ‘이태원 참사’의 예에서도 밀집 지역에 사람이 많이 몰리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피난이 가능한 측면 통로(샛길)를 많이 만들어 두었더라면,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거나, 설령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아주 경미한 사고에 그쳤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좁을 골목에 사람이 들이 차, 꽉 막히게 될 경우, 통로상 중간중간에 미리 마련해 둔 작은 샛길로 사람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혹은 타인에게 떠밀려서라도 들어가게 되거나, 유사시 언제라도 그쪽으로 피신이 가능해져서, 그만큼 큰 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었겠다.     


  다른 예로,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서 간판이 태풍에 날아갈 우려가 있는 곳이라면, 간판을 묶고 있는 밧줄이나 고정장치의 수량이나 굵기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 유효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이를 세 배로 늘린다면 더욱더 안전해질 것이 자명하지 않겠는가?

  즉,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설령 사람이 작업 도중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또 다른 해결책(추가적인 밧줄, 추가적인 고정장치 등)이 있으므로, 사고가 일어나려야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는 것이겠다.     


  세 번째 방법으로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의 이해와 실천이다.  

   

  하인리히의 법칙은 '1:29:300 법칙'이라고도 불리는데, 어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거의 같거나 유사한 원인으로 약 수십 차례 이상의 경미한 사고와 약 수백 번 이상의 그와 관련된 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통계학적 법칙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체적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사고가 한 번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경미한 사고는 약 29회라고 할 만큼 많이 일어나고, 그 징후 또한 무려 약 300회라고 할 만큼 사전에 많이 나타난다는 의미 자체가 중요할 것이다.     


  즉, 이러한 사전의 경미한 사고나 사전 징후를 무시했을 때 비로소 큰 사고를 직면하게 된다는 뜻이니, 큰 사고 이전에는 미리 그것을 막아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중요한 교훈이 되겠다.         


‘하인리히 법칙‘ (그림:.incleanmag.co.nz/2020/11)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최근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해 보면, 1회의 사망사고에 약 30~40회 정도의 중ㆍ경상 사고가 발생했으며, 수백 건 이상의 위험한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같은 비율은 하인리히 법칙을 다른 여타의 사고 현장에 적용해 보아도 그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보면, 이 백화점은 증축 당시 건축 구조 공학적 계산에 따르지도 않았고, 무리하게 설계 도면의 수정을 가했으며, 그 후 옥상에 균열이 가는 현상, 수차례 안전 검사에 불합격한 점, 기타 설계ㆍ시공ㆍ안전 관리에서 나타났던 수백 번의 이상 징후들이 있었다.

  이렇게 사전에 수많은 무언의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뚜렷한 대책을 안 세우고 있다가, 결과적으로 아주 끔찍한 사고를 맞은 셈이다.     


  이 외에도 이 법칙을 위에서 언급한 세월호 사고나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의 다른 사회적 대참사에 대입해 보더라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온다.

  모두 결과적으로는, 하인리히 법칙을 철저히 외면했고, 그래서 사전의 엄청난 사고 징후들과 무언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에 빚어진 참사라고 평할 수밖에 없겠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조금만 더 현명하게 생각을 제고해 보면, 얼마든지 사고가 나려야 나기 어려운 구조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도, 개인이나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마음의 눈을, 지혜의 눈을 감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아쉽다.     


  우리는 제발, 그렇게 위험할 수 있고, 미래에 손해가 엄청나게 클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에 대한 무언의 경고에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위험해지려야 도저히 위험할 수 없는 개인의 행동 패턴과 사회적 위험 회피 구조를 많이들 만들어 내어야 하겠다.   

  

  다시 말해, 아주 합리적이고, 매우 안전한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알량한 욕심으로, 잔머리로, 아무 개념 없는 행동으로 혹은 오만과 위선으로 인하여 이러한 선택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되겠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러나 돈을 쓰거나, 노력을 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문제라도, 뇌리 속 인식의 구조를 바로 하여야 한다.

  즉, 올바른 사고와 제대로 된 인식에서만이 합리적이고 적절한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당신과 이웃에게, 그래도 확률적으로 가장 안전한 패턴 혹은 구조를 만들어 나가게 해주는 큰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또 위에 소개한 바와 같이, 풀 프루프(fool-proof), 페일 세이프(fail-safe),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 등 여러 방법을 응용하여 당신의 생활 패턴 혹은 사회적 안전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상당 부분을 바꾸고 개선해 나감으로써, 개인이든 조직 혹은 사회이든 간에 원하는 바, 지향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순조롭고도 마치 자동적으로 이루어져 나가서, 실수나 실패를 누가 일부러 하려고 하여도, 결코 할 수 없을 만한 아주 견고한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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