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위대한 수업 - 족쇄 찬 리바이어던(하)

Day 20. Shackle Leviathan 2

by 포차

오랜 해외 생활 덕분에 영어에는 익숙했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다른 공부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영어와의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업무에서 영어를 활용해야 할 순간이 점점 많아지면서, 다시금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마침 주변에는 함께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들이 많아졌고,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영어 스터디 모임"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오프라인 모임 참석이 여러 일정과 겹쳐 망설이던 중, EBS에서 방영된 ‘위대한 수업’을 기반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온라인 모임을 발견했다.


이 모임에서는 매일 15~20분 동안 주어진 자료를 활용해 영어를 공부한 후,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며 학습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담 없이 꾸준히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브런치 매거진 [위대한 수업 살롱]을 통해 모임에서의 학습 과정과 느낀 점을 공유하려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수업’을 접하고,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네번째 강의


네번째 강의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인 대런 애쓰모글로 교수님이 이야기하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이루어진다.


86545_297827_3047.jpg




[Day 20. Shackle Leviathan 2]


MIT 경제학자 다론 아세모글루 교수님은 인류 역사 속 제도 형성을 이해하기 위해 두 개의 축을 제시한다. 하나는 국가의 권력과 역량, 다른 하나는 시민사회의 조직력과 힘이다. 그는 이 두 축의 조합이 각기 다른 형태의 질서와 제도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전제적 리바이어던(Despotic Leviathan)이다. 이 경우 국가는 강력하지만, 사회는 약하고 분열되어 있어 견제력이 없다. 정부는 도로를 만들 수도 있고, 반대 세력을 억압할 수도 있으며, 어느 누구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아세모글루 교수님은 이를 “국가가 사회를 짓누른다”고 표현하며, 현대 중국을 그 대표 사례로 든다. 강력한 국가권력은 결국 시민사회의 숨통을 죄며 점점 더 억압적인 체제로 나아간다.


두 번째는 이와 정반대의 모습인 부재한 리바이어던(Absent Leviathan)이다. 국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약하며, 오히려 사회가 다양한 전통과 관습을 통해 스스로 질서를 만든다. 고대의 채집사회나 부족 공동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강력한 권력자가 등장하는 것을 두려워해 국가 자체의 성립을 억제하고, 그 대신 공동체의 규범이나 마법, 소문, 위원회 등 비공식적 방식으로 정치적 삶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형태는 모두 현대적인 민주주의나 자유로운 시장 제도가 뿌리내리기 어렵다. 전제적 리바이어던은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부재한 리바이어던은 강력한 제도적 기반이 없어 정치·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세모글루는 세 번째 가능성으로 속박된 리바이어던(Shackled Leviathan)을 제시한다. 이는 국가와 사회가 균형을 이루고, 서로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발전하는 상태다. 국가는 법과 제도를 통해 힘을 행사하지만, 그 권력은 시민의 감시와 참여 속에서 운영된다. 복지국가가 등장한 20세기 서유럽이 대표적인 사례다. 1929년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는 더 강한 국가를 요구했고, 동시에 더 많은 시민 참여와 감시를 통해 그 국가를 속박하며 균형을 이뤘다.


아세모글루는 이러한 상태를 협소한 회랑(The Narrow Corridor)이라고 부른다. 이 회랑은 국가와 사회가 균형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진입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민주주의와 포용적 제도는 긴 여정을 통해 서서히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균형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 팬데믹,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은 그 구조를 쉽게 흔들 수 있다.


결국, 아세모글루가 말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민주주의와 자유, 포용적 경제는 결코 자동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와 사회가 긴장과 협력 속에서 함께 진화할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이 여정은 멈추지 않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https://home.ebs.co.kr/greatminds/vodReplay/vodReplayView?siteCd=&courseId=40023168&stepId=60023845&lectId=60216864&searchType=&searchKeyword=&searchYear=&searchMonth=


https://smartstore.naver.com/book_epoque/products/10901573298?fbclid=PAZXh0bgNhZW0BMAABpiPgWLDgfZwXMUaYeRuIk7sqfK5A2Tai7BJ-TP1FQeTGpotVjxQP0J9hhQ_aem_Z3MTK8vf4c40HE7ULsr2hQ

이 글은 광고가 없는 글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위대한 수업 - 족쇄 찬 리바이어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