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으로 진행한 첫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6개월차 주니어 프러덕트 매니저입니다.
지난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PM이라는 직업에 대해 담았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PM은 유저가 사용할 제품에 대한 모든것을 고려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어가야하는 설계자이자 관리자였습니다. 제품을 설계하는데 필요한 UX, Tech, Business에 대해 하나의 측면만 바라보는것이 아닌 여러 측면에서 모두 고려해야하는 직업인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중에 다른 글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자주 하는 질문인 "기획자는 개발 혹은 디자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야 하나요?"에 대한 저의 생각은 "PM으로서 담당하는 제품에 대해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 링크 : PM은 무슨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오늘을 PM으로 근무하고 나온 첫 제품에 대해 회고를 하려고 합니다.
2023년 8월 PM으로 직무 전환 후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첫 제품이 나왔습니다.
제가 이번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2월 무역 관리시스템 배포를 위한 "기초 관리 시스템 구축"이었습니다.
아직 정식 배포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드릴수 없지만 오늘은 제품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품 설계를 위해 열띤 논의를 했다는 점
기존에 없는 무역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PM, 디자이너, 개발자 열띤 논의를 하며 제품을 개발했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PM이 가지고 온 계획안에 대해 제품 설계를 함께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서로의 Viewpoint를 가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의견들을 수용하며 제품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이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유지해야할 사항이였다.
Project Kick-Off 미팅을 하지 않았다는 점
시간의 부족이라는 이유를 핑계로 제대로 된 Project Kick-Off 미팅을 가지지 않았다. 명백히 PM(나)의 잘못이다. 개발 기한에 쫓겨 진행하지 못했던 Alignment는 개발을 진행할수록 악효과를 가져왔다. 제품 설계 당시에는 PM과 시니어들만 참여하다보니 해당 미팅에는 참여하지 못했던 주니어들에게는 생소한 제품을 개발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렇기에 개발 과정 중간 과정에서도 원활하게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고 논의가 길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체 프로젝트를 보지 못했다는 점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부분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제품 설계 및 개발이 처음이다 보니 맞닥뜨린 문제이다. 앞에 놓인 제품 기획에 대부분 집중해 관련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팀과 긴밀하게 소통하지 못했고 전체 그림을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QA를 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한 결과물이 나타났다. 기획 의도가 담겨있지 못했던 경우나 디자인을 리뷰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확인했어야 할 부분들을 놓쳤다.
개발 / 디자인 관련이 지식 부족하다는 점
2023년 8월 PM으로 직무 전환 후, 데이터베이스와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으나 기초적인 지식을 공부하는게 전부였다보니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어려움을 맞닥뜨린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PBO분과 선배 PM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위기 상황을 넘길수 있었지만, 향후 PM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만 하는 부분이다.
Project Kick-Off Meeting
2월 배포를 위한 무역 관리 시스템 기획 후 팀원들에게 발표하는 첫 세션을 Project Kick-Off로 진행하려고 한다. PM이 기획한 내용에 대해 자료(1-Pager)로 정리해 제품개발팀 전부를 모시고 어떠한 제품을 개발하려고 하는지, 시장에서 갖고 있는 어떠한 니즈를 충족시키려고 하는지 등 이 제품에 대한 큰 그림을 먼저 공유하고 질문을 받는 미팅을 진행하려고 한다.
영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업무 프로세스 만들기
앞으로 PM일을 하면서 지켜나갈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를 프로젝트별로 적용하려고 한다. 간단한 체크리스트부터 시작해, 의사 소통 방법, 기획 Backlog 작성 등 놓치기 쉬운 부분에 대해 작성해 틈틈이 꺼내보면서 업무를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기획하는 제품의 그림을 명확히 그려 스스로 혼동이 오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한다. 개발과 디자인 공부를 통해 제품 설계 및 개발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제품을 관리할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한다.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회고를 하다 보니 아쉬우면서도 행복한 기분이다. 생각보다 놓친 부분도 많았고 중간에 합류해 프로젝트를 100%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젝트의 성공만을 생각하며 달렸기에 아쉽다.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크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직 배워야 하고 경험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은 나를 긴장하게 하면서도 들뜨게 한다. 오랜 고민 끝에 직무를 전환했고 그 직무에서 첫발을 뗀듯하다. 아직 오랜 시간이 남은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회고를 통해 신발 끈을 조여매여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