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친구라는 의미에 변화

by 포차

30대를 마주하고 한달이 채 안되었지만, 가장 먼저 실감하는 변화는 바로 친구라는 의미에 변화입니다. 얼마전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친구라는 의미에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서 정리한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7388.jpg 카니발- 벗



10대 : 동갑은 곧 친구


유년시절부터 10대까지는 동갑은 곧 친구였습니다. 어린시절 놀이터에 놀러가 동갑내기를 보면 "우리는 친구"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이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동갑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놀러가고 했기에 동갑과 친구라는 단어는 '동의어'로 저에게 인식되었습니다.


어렸기에 더욱 빨리 친해질수 있었고, 어렸기에 서로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많은면에서 서툴렀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몰랐으며, 때로는 너무 가까워서 쉽게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쉽게 화해했고, 사소한 다툼도 금세 웃음으로 덮을 수 있었습니다.



20대 : 항상 함께하는 친구


대학교에 입학하고, 20대에는 친구란 가장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10대와는 다르게 집에서 보다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취를 할 때에는 일년에 부모님을 뵙는 날보다 친구를 보는 날이 많았으니 친구란 삶의 모든것을 공유하는 존재였습니다.


대학교 생활, 아르바이트, 여행 등 20대에 경험하는 수많은 일들을 함께하다보니 나의 20대에서는 빼놓을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30대 : 일년에 한두번 보는 사이


정확히 30대 보다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면서 이 나이에 친구란 일년에 한두번 보면 친한 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항상 함께 하던 친구였지만, 각자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거리가 가깝더라도 자주 볼수는 없는 사이라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나이가 서른살이 되니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늘어가면서 만날수 있는 시간은 이전 같을수 없었습니다.


친구란 10대에는 서툴러서 자주 부딪혔고, 20대에는 함께한 추억으로 단단해졌으며, 30대에는 멀리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친구라는 단어는 시간과 함께 그 의미를 달리하며, 30대가 된 저는 그 변화를 깊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년맞이 습관 형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