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이 업이 된, 지금

[D-16. Sentence] "시인이 되지 않으면..."

by Mooon

D-16. Sentence


"시인이 되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작가생각_'나태주 시인'편

유치원 대신 미술학원을 다녔다.

왜 그랬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유치원과 미술학원을 모두 다닐 형편은 아니었는데

왜 유치원이 아닌

미술학원을 다녔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중학교 때까지 쉬지 않고

미술학원을 다녔었고,

당연히 미대에 간다고 생각했었다.


미술학원을 잠시 쉬었었고,

고2 때 여름방학 전까지 성적이 잘 나오면

미대입시를 시켜주시겠다는 엄마의 말씀에

고2 때 나름 전교에서 상위권 성적이 나와

친구가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미대 입시를 시작했고,

미대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고,

나에게는 남다른 감각이나 재능이 없음을

받아들여야했다.


미술이 좋았고, 미대에 들어갔고,

디자인과 관련된 공부를 꽤 오랫동안 해왔지만,

디자이너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헤르만 헤세와 같은 명확하고 굳은 의지는

없었던 것 같다.


가끔 생각한다.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지 말이다.


머리를 굴려봐도

나는 여전히 미술이 좋고

남다른 재능과 감각은 없지만,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는 지금이

나는 감사하다.


이미지 중심의 디자인분야에서

언어를 가지고 일하는 내가

어쩌면 평생 주인공이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무런 제약조건 없이,

지금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디자인분야가 아니면

다른 일은 하지 않겠다고 처음보다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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