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헛되지만은 않았다.

[D-29. Sentence] 엄마 1년 동안 고생하셋세요.

by Mooon

D-29. Sentence


"엄마 1년 동안 고생하셋세요."


둘째가 쓴 메모와 선물

12월 마지막 예배였던 어제.

6개월간 예배출석, 헌금, 말씀 읽기 등으로

모았던 달란트를 가지고 하반기 달란트시장이 열렸다.


주일학교 달란트 시장을 마무리하고,

글래드호텔에서 저녁모임을 가지고 돌아와 보니

첫째와 둘째는 자고 있었고,

안방 화장대 위에 펜 선물과 함께

놓여있던 둘째의 편지.


엄마아빠께.

엄마선물 늦어서 죄송해요.

깜빡 해어요.

죄송해요.

안련히 주무세요.

내일 값이 놀고 값이 밥먹어요.

엄마 1년 동안 고생하셌어요. 아빠도요.

엄마아빠 사랑해요.

-유하드림-


첫째와는 너무 다른 둘째.

편지도 자주 써주고, 선물도 자주 만들어주고

괜찮냐고 묻기도 하는 딸 같은 둘째 아들.


고등학교 때 별명이 일반아저씨였던

나에게는 볼 수 없는 애교를 어디서

장착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1년 동안 고생했다는 7살 아들의 말이

마음에 남는 밤이다.


오늘도 오전에 한 학기 성적처리 마무리하고,

친정아빠 생신식사하러 용인에 다녀오고

교회청년 어머님께 저녁초대를 받아

맛있고 과분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


1년을 어떻게 채워왔는지 곰곰이 돌아보면,

후회와 아쉬움뿐이지만,


2024년 고생했다는 둘째 아들의

한 마디로

하루하루의 수고와 애씀이

결코 헛되지만은 않았다고 스스로 정리해 본다.


그 어느 해보다 무거운 연말이지만,

그럼에도 모두에게

올 한 해 너무나 수고했다고

마음 다해 전하고 싶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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