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와 '조제'와 드라마 '펜트하우스
2020. 12월에 '조제'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2003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리메이크다.
2003년 즈음 내가 그 영활 봤는데, 특유의 일본 감성 때문에 재밌게 보기도, 또 잉? 하면서 보기도 했다. 일본 영화는 그랬었다 내겐.
2020년도에 리메이크가 개봉한다길래 그때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었다. 사실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때 나는 어렸고, 사랑을 몰랐다.(지금도 모른다.)
그리고 그 영화가 함의하는 게 뭔지, 왜 츠네오는 그래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가 비겁하다고 생각은 했던 거 같다. '장애인 애인을 버리고 가다니' 그 정도로만 그쳤다.
2020년 넷플릭스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있길래, 원작의 그 감성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 영화를 집중해서 각 잡고 봤다. 영화는 너무 좋았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영상과 연출은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영화가 주는 의미가 너무 좋았다. 영화는... 내게 묵직한 한방을 남겼다.
잠깐 영화 리뷰를 하자면,
'내가 감히 츠네오를 까다니...'
2020년에 바라본 '그'가 달리 보였다.
그가 적어도 나보단 훨씬 대단해 보였다.
내가 '츠네오'라면, 나는 그 근처도 못 갔을 거라 나는 생각했다.
감히 내가 츠네오를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조제'는 대단했고, 아름다웠고, 놀라웠다.
'츠네오'도 멋있었고, (비록 그녀를 떠났지만) 대단했다.
호랑이와 물고기를 바라보는 조제의 눈이 각인되었다.
그걸 바라보는 츠네오의 모습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쉽다. 그걸 인정하고 더 나아가는 '조제'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조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아마 조제를 떠난 츠네오도 성장했을 거라 믿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츠네오의 통렬한 울음에서 난 그가 안쓰럽기도 또 대단하기도 했다. 짜식...
2020년 12월에 리메이크작 '조제'를 봤다.
한지민 배우와 남주혁 배우가 분한 한국판 영화는 감성적이었다.
색깔과 감성... 물씬 묻어나는 가을 겨울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영화였다.
일본판과는 다르게 훨씬 감성적인 영화였다.
다만 영화가 포함하고 있는 두 주인공의 '성장'의 포인트는 퇴색되고
'사랑'이 더 강조된 듯했다. 특유의 한국 로맨스 영화 같은 느낌이 났다.
한국 영화니까 '한국' 스러울 수 있는데, 아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보는 재미는 있었다.
두 주인공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예쁘고 잘생겨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두 영화 중 어떤 게 더 '좋은' 콘텐츠인가는 잘 모르겠다.
2003년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분명 좋은 영화였다.
호평도 많이 받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영화'로 꼽히기도 하고,
17년이 지나서 리메이크도 된 걸 보면 분명 좋은 콘텐츠이긴 하다.
그리고 콘텐츠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좋은 콘텐츠라 생각한다.
2020년 '조제'는 좋은 영화인가? 좋다고 쉽게 얘기를 못하겠다.
인상적으로 기억남을 영화... 같지 않기에, 내게 특별한 의미를 주지 않기에... 그저 지나가는 기억 속에 남을 영화 같았다.
영화 보는 그 순간에는 분명 좋았던 거 같은데, 나중에 17년이 지나서도 기억이 남을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코로나가 유행하는 이 시기에도 꿋꿋이 개봉한 영화라 대견하긴 하지만, 그것뿐이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영화를 어떻게 볼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매우 적다. 콘텐츠로서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기 이전에 절대적인 '수치'가 아쉽다. 이렇게 그냥 잊힐 콘텐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에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12회, 13회를 봤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오랜만에 TV를 보게 됐는데, 요즘 시청률이 매우 높고(최근 23.3%) 화제성도 좋은 드라마라 관심이 갔기에 눈길이 갔다.
시청률이 매우 높고, 화제성도 좋아서 분명 많은 이들에게 인상적인 콘텐츠인 건 확실하다.
좋고 나쁘고의 판단을 떠나서
콘텐츠란 일단 소비되어야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혼자 보는 작품도 '콘텐츠'일 수 있지만,
성공한 '콘텐츠'는 대중을 대상으로 소비되어야 '성공했다'라고 생각했다.
펜트하우스는 분명 성공한 콘텐츠였다.
2003년도 개봉한 일본 영화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좋고 성공한 콘텐츠였다.
2020년 개봉한 한국 영화 '조제'는 아쉽게도 실패한(?) 콘텐츠이고 좋은 지도 잘 모르겠다.
2020년 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성공한 콘텐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