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류 Nov 06. 2024

[인문]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사람의 본질을 모색하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저자가 연구를 거듭하면서

붓다의 진리를 통해 길을 발견하고, 그 이치에 따라서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적용하는 내용이다.


 붓다가 발견한 사실은 존재라는 것이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이며,

나라는 것도 실체가 없는 개념체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마음이란 것도 조건을 통해서 생겨난 무엇이지, 무슨 신령한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무아는 이런 이치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한 가르침이지 무아 자체가 진리인 것이 아닌 것처럼.

 무아, 연기법, 오온 이러한 것은 모두 진리를 설명하는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공 마음은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 근거로 아비담마를 제시하고 있다.

 아비담마란 불교학자들이 마음을 연구한 논서로서

마음의 움직임과 마음의 종류를 차근차근 분석해 놓은 것이다.

그러한 분석을 통해 마음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으므로,

마음 연구에 있어서 굉장히 유용한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현대 과학도 점차적으로 붓다가 말했던 것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과학자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관찰하려고 해도 그는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식과 가정. 그리고 자기만의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즉, 객관적인 관점이란 것 자체가 성립할 수 없으며,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상

자신만의 틀에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한다. 그 새의 이름은 아브락시스이다."

라고 헤르만 헤세가 말한 것처럼.


아브락시스가 되어야 하고, 종국에는 붓다가 되어야 한다. 아브락시스가 되기 위해

알을 깨려다가 중도에 포기한다고 붓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붓다는 고행과 수행의 길을 거쳤지만 궁극적으로는 평화에 대한 체험을 통해서

진정한 평화를 깨우치게 되었다. 고통에 사로잡혀있던 석가라는 자아 자체가 

본래 없는 것이며, 개념체에 불과하다는 것을 진실로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고통의 근원이 개념체라는 걸 깨우친 뒤에

세상 사람들 역시 모두 개념체로 인해 고통받고 있음을 알았다.


붓다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또 다른 개념을 만들어야만 하는 일이 곤혹스러웠다.

그는 연기법을 설하고, 중도를 설했으며, 사성제를 설했다.

하지만 종래에는 금강경을 통해 진실로 한 마디도 한 것이 없다고 말하며,

모든 형상을 허상을 보는 자는 참으로 여래를 보리라고 선언한다.


이 책을 읽은 나라는 자아 역시, 책을 읽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아의 허상을 깨우치지 못하는 한,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개념체의 허상을 깨치고, 진실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지혜와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꼬꼬무 - 비트코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