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오줌싸개(성진명)

[하루 한 詩 - 361]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꿈속에서

어딘가를 가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시원하게 갈겼는데

이불속에서

왜 이리 아랫도리가

따뜻하다냐?

엉중겅중거리며

소금 뿌린 듯 서릿발

하얗게 얼어붙은 고샅길로

검정고무신 꿰차고

챙이 둘러쓰고 뒷집에 가서

소금 한 사발 얻어 왔다

아랫집 순이 가시내한테

안 들켰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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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도록 큰 놈이

밤새, 솜이불에 지도 그리면

그 처리가 난감했던 엄마는

키 씌워 이웃집 나들이 보낸다.


‘얼레리꼴레리’ 놀림당하고

소금 세계 받고 오면서

가장 창피했던 것은

매일 학교길에서 마주쳤던

순이의 눈길이 아닌가.


지금 같으면 아동학대로

경찰서 불려 갈 일이다.


오줌싸개의 웃픈 모습이

눈으로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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