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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석연 Feb 03. 2024

141. ‘섹스(SEX)’의 의미(3. 섹스의 편견)

삶은 의미다 - 141

섹스는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성욕의 표출 행위로 문학, 음악, 영화 등 모든 문화의 보편적 소재이다. 각종 신화, 민담, 이야기, 시, 소설, 음악, 드라마, 영화 등에 빠질 수 없는 소재이고, 흥행과 시청률의 보증 수표가 되었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위로, 음란한 쾌락 추구의 행위로, 상스럽고 저열한 행위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섹스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은밀하고 사적인 행위라는 특성으로 인해, 많은 종교나 사상에서 금기시하였으며 대놓고 표현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인 자연스러운 성욕을 금기한다고 막히는 일이 아니라 어두운 곳으로 더욱 숨어들었다. 

인간은 섹스를 왜 하는가? 바보스러운 질문에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것’이란 현답을 하는 사람도 있듯이, 본능적인 성욕 때문에 한다. 자손 번식의 본능이겠지만그보다 더 큰 목적은 관계를 통해 한 차원 깊은 육체적심리적 교감을 하는 것이다. 육체적 쾌락을 얻으며 심리적으로 교감하는 엄청난 매력이 있다. 이렇게 섹스는 강력한 감정적 유대의 수단이다. 이성 간에 이루어지는 피임을 동반한 섹스가 그렇고, 동성 간에도 빈번히 섹스가 이루어지는 것이 감정적 유대 수단임을 반증한다.

섹스에 대하여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터부시할 필요도 없다. 남녀가 성적으로 흥분해서 성교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에 꽃이 피고 열매 맺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지 행위의 결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책임은 절대로 피할 수 없다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남자든 여자든 성관계를 하고 싶어 한다. 단지 여성은 섹스의 결과로 임신하여 아기를 직접 낳는 쪽이기에 본능적으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내는 데 남성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섹스에 신중한 것은 맞지만 수동적이라는 생각은 오해일 가능성이 높다.

남성과 여성들이 가지는 섹스와 관련된 몇 가지 편견 및 고정관념은 상당히 많다. 첫째남자들의 섹스에 대한 잘못된 편견 중 가장 큰 것이 섹스는 무조건 오래길게많이 할수록 여성이 만족스러워한다는 생각이다.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고생하는 남성들이 불쌍하다. 두 사람이 합의된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적당한 시간이다. 더하여 남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섹스에 대해 여자들이 싫다고 하면 싫은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 내숭 떠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싫으면 싫은 거지 무슨 내숭까지 들먹이며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남성들의 고집이다. 요즘은 성범죄로 경찰서로 끌려갈 일이다. 남성들이 심지어 섹스 도중 멈춰달라는 요청을 거부하면 강간범으로 취급되는 세상이고, 안 되는 걸 억지로 하자고 했다가는 범죄자가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를~!

둘째사정은 무조건 넘치도록 많이 할수록 여성이 만족스러워한다는 생각이다아기를 갖기 위한 부부가 아닌 이상, 여성은 정액의 양에 별로 관심 없다. 정액 자체를 지저분하다고 생각해서 찝찝하게 여기는 여성도 많다. 그것보다 서로의 낭만적 기대가 충족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을 때, 두 사람은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다.

셋째섹스 중에 여성의 신음은 오르가슴의 표시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만족하면서 비명이나 신음을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만족해도 전혀 신음을 내지 않은 일도 있고, 만족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신음을 내는 일도 있다. 난교하는 영장류의 암컷들이 주로 신음을 내는데 이를 보고 인간도 일부일처제 이전에는 난교를 즐기는 대표적 동물이었다고 추정한다. 신음의 크기와 성적 만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넷째남성이 질내 사정하면 여성이 남성의 정액이 뿜어져 나오는 뜨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정액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하고, 섹스하는 남녀의 체온이 비슷하므로 뜨거움은 잘 느끼지 못한다.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미하고, 격렬한 관계로 인한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질에서 흘러나온 정액은 피부의 온도 차에 의해 약간의 따뜻함은 느낄 수 있다.

다섯째남성이 발기가 거의 안 되는 부부들은 섹스리스다라는 생각. 요즘 발기부전은 노장년층에만 문제가 아니라 청년층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발기가 안 되면 섹스 과정의 중요한 삽입을 할 수 없어 정상적인 섹스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로를 위한 부드러운 마사지와 스킨십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자신과 함께해 왔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함께 늙어가는 것에 대한 애틋함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다. 꼭 발기, 삽입, 사정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여섯째섹스할 때 무조건 남자는 노련하게 주도적으로 리드해야 하고여자는 조신하고 순진하게 수동적으로 몸을 맡겨야 한다는 생각. 첫 경험 때는 조심스럽게 서로를 챙겨주는 게 바람직하다. 남자가 노련하지 못했다 해서 기죽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또한 여자라 해서 성적인 욕망과 판타지를 억눌러야 할 이유도 없다. 남성은 자기의 남성성을 부정당하고 여성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절대 기죽지 마라. 앞으로 수십 년의 긴 세월을 살아야 할 파트너인데, 섹스도 하다 보면 노련해지고 서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다. 결국 원나잇이 아닌 연인 관계에서 섹스는 서로 간의 심리적 교감과 배려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성에 관한 잘못된 생각 중 하나는 남성이 성욕이 강하고 여성이 약할 것이라는 착각이다성욕만으로 볼 때 남성이 여성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사회적으로 성욕을 표현하는데 여성보다 남성이 좀 자유롭고 여성은 꺼리게 만드는 분위기가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이 강할 것이라는 통념을 낳았다. 남성과 여성의 성욕은 생물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섹스 만족도에 있어서 남성들은 비슷하지만, 여성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섹스가 너무 좋은 여성이 있지만, 불감증의 여성도 많다는 말이다. 밤을 지내고 나오는 새신랑들이 코피를 흘리는 장면이 사실일 수 있다는 말.

또 다른 성에 관한 잘못된 생각으로 여성들의 착각은 남성들이 더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고남성들의 착각은 여성들은 섹스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섹스에 눈을 뜨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실제 신혼 초보다 아이를 한둘 낳고 난 후 섹스에 눈은 뜨는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다. 한마디로 남성과 여성이 섹스에 탐닉하는 기간이 다른 것이 문제인데,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부부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중년의 남성들 입에서 의무 방어전이란 말이 나오고, 여성들은 예전엔 그렇게 껄떡거리더니막상 내가 하고 싶어 할 때는 왜 이렇게 도망치느냐?’라며 야속해한다. 남녀가 함께 살려면 맞춰야 할 것이 많지만 성욕 주기를 맞추어 건강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행복한 결혼생활의 중요한 요소다. 옛말에 아무리 안 맞아도 속궁합만 맞으면 산다.’라는 말도 있다.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가장 많은 이혼 사유도 잘 뜯어보면 속궁합이 안 맞아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속궁합이 안 맞아서 이혼한다는 사유를 말하기 어려울 뿐. 하긴 속궁합이 안 맞는 것도 성격이 안 맞는 것에 포함되는가?

인간이 섹스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순간적으로는 육체적 쾌감이 우선이겠지만, 섹스 과정에서 두 사람이 그 어떤 방법보다도 가장 밀접하게 결합할 수 있는 스킨십을 얻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육체적인 결합을 통해 함께한다는 정신적인 쾌감과 만족감은 섹스 외에 다른 곳에서 얻기 불가능하다. 또한 두 사람이 서로의 생식기를 결합하여, 한 몸이 되고 서로의 소중한 체액(정액, 애액)과 오르가슴을 주고받는 과정은 극강의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더욱 임신이 되는 경우 몸 안에서 서로의 유전자를 섞어 새 육체와 생명을 탄생시키므로 이러한 만족감과 교감은 더 강화된다.

인간은 늘 섹스에 대해 생각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남자들은 7초마다 한 번씩 야한 생각을 한다.’라는 말도 있는데, 과장된 표현으로 아무리 성욕이 왕성한 남자라도 가능하지도 않고 그리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남성의 반 정도는 하루에 한 번씩 섹스에 대해 생각한다.’라는 주장이 있긴 하다. 섹스에 대해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나쁘거나 저속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늘 고상하고, 성숙하고, 진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나 마음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까지 붙잡아 둘 필요는 없다. 붙잡아지지도 않는다.

 

연인을 만나 섹스를 할 때만큼 행복하고활기 넘치고원기가 용솟음치고생명의 의지가 불타오를 때가 또 언제 있겠는가성적 환상만큼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펼칠 수 있을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섹스에 대한 편견이나 착각을 벗어나 마음대로 자유롭게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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