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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대위에서 사진작가가 된 이야기

두려움과 설레임 그 사이의 이야기

by 연월일 작가

"공군 장교면 별 걱정이 없겠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내가 어른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군인의 꿈을 가지고 ROTC를 대학교 1학년에 합격해 정말 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았다. 하고싶은것 = 내가 4년뒤에 되는 것 이라는 공식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생때 정말 술만 많이 마신것같다.

그렇게 군대에 입대한 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했다. 평소 노는걸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가 정말 힘들었지만 더욱이 힘든건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이었다.


코로나 때 효율적으로 근무하는것이 아닌 바꾸려 하는 사람에게 질타를 쏟아내는 모습에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군대에서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너가 그렇게 한다고 절대 안바껴,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는 말이 마음을 파고 들었다. 모든것에 열심히 하며 좋은 결과는 열심히한 과정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는 단번에 마음이 꺾여 버리고 말았다. 생각보다 무기력한 집단이란걸 깨달은 뒤 군무원에게 폭행도 당하며 그걸 케어안해주고 덮으려는 모습에 오만 정이 다 떨어진거같다.


그 때부터였던거 같다. 내가 전역을 마음먹고 무엇을 하며 살것인지 고민하던게.



가장 먼저 생각한건 내가 무엇을 하고싶은가였다. 사람들을 만나는걸 좋아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는 매번 다른걸 할 수 있는 직업이 뭔지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직업들이 해당되지 않아 올려놨던 전역신청서를 다시 취소할까 고민했다. 그렇게 한달정도 고민하다 다른 포커스로 가봤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건 명확했다. 고등학생때부터 취미로 사진을 찍어왔기에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군대에서도 동호회에 들어가 여러분과 촬영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스냅작가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때 당시의 내 팔로워는 단 300 이것도 지인들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내 사진이 좋은 사람은 100이 될까..?라고 고민했지만 마음을 정했다. 아직도 왜? 라고 물으면 항상 대답한다. 사진이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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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써 3번째 촬영시 모델분이 찍어준 사진>


누구에게는 너무 재미만 찾는게 아니냐,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 라고 하지만 30전에는 모든게 용서된다 생각해 도전하기로 했다. 단지 재밌는게 어때서, 일이 되면 힘들다지만 챗바퀴가 나는 더 힘든걸? 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작가의 길로접어들었다.


아직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꾸준한 sns 관리로 인해 팔로워는 어느덧 6000을 넘었고 이제 다른 작가들의 릴스에도 많이 올라오는 나아아아아름 스냅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생각보다 스냅이 너무 각잡고 찍는게 아닌가 싶겠지만 이를 많은 분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많이 접할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는 스냅작가의 시선과 생각, 고민에 대해 재밌게(다음 글부터) 적어보려 한다.


스냅작가가 꿈인 자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다른 시선이 됐으면 좋겠고, 이쁜 사진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겐 찍히고 싶은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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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yymmdd_sn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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