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의 일기

첫 번째 이야기: 시계

by 단려

시 계


문득 그리움이 뭉쳐온다.

서랍 속

해진 낡은 시계 줄에

당신의 살갗이 묻어 있고

힘없이 돌아가는 초침에

당신의 숨결을 느낀다.

손잡듯 마주할 땐

그냥

늘 그렇게 계실 줄 알았는데

오랜 세월 낡은 시계처럼

그냥 그렇게

그리움이 고픈 줄도 모르고

사랑인 줄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만지작만지작

낡아 헤어진 시계줄만 어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