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Y에게

by 하름구늘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저를 기억하고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떠실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게 좋은 기억으로 자리하고 계시기에, 풀벌레 우는 여름 밤 펜을 들어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는 당신께 편지를 쓰려합니다.


당신이 어찌 시간을 흘러 보내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셨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다정하고 웃음이 많으신 예전의 모습 그대로시겠죠. 항상 웃어주셨던 당신의 모습은 항상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표현이 서투르고 딱딱했던 제게 따뜻함을 주셨습니다. 치기어린 모습들도 그 다정한 웃음으로 이해해주셨습니다. 그 웃음으로 저도 많이 다정해진 듯합니다.


기억하십니까? 과거에 저희는 매일을 함께 했습니다. 늘 얼굴을 마주하고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도 아쉬워서 헤어지기 싫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당신이 없는 저를 그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과 저는 늘 함께일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먼 곳으로 거취를 옮겨도 우리는 영원할 줄 알았으나, 애석하게도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제가 처음으로 겪은 아픈 이별이었으려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 당신과의 추억이 가득해서 행복합니다. 얼마나 즐거운 시절이었는지 모르실 겁니다. 매일매일을 함께하고 싶고,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길 바라며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을 따라했습니다. 제가 과연 다시는 이런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이런 애정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게.


귀애하는 당신께, 저는 당신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시던 늘 응원할 겁니다. 어느 곳에서든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다정한 당신이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나의 처음이었던 애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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