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줄 모르겠어

애지욕기생

by 하름구늘

그냥 마냥 좋더라구요. 당신께서 부담스러워하실까 걱정이 되면서도, 지금의 애정이 전달되지 못할까 더욱 두려워져 자꾸만 표현을 뱉게 되어요.


-너를 너무 좋아해..네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어...


그런 마음만이 계속 머릿속을 떠다닙니다. 재고 따지고 그런 마음은 들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생각하게 만들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볼 수 있나, 어떻게 하면 그 목소리를 한 번 더 들을 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들로만으로도 머리가 뻥하고 터질 것만 같거든요.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가도 자꾸만 새어 나오는 마음들에, 당신이 멀리 떠나가버릴까 하는 막막한 그림자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 표현들에 무거움을 느낀 당신께서 겁을 먹으실까 최대한 절제해서 표현하고 싶었으나, 넘쳐흘러 강을 이루는 애정을 어찌 숨길 수 있으려나요. 당신의 눈짓 하나에도 댐이 툭 하고 무너져버립니다.

하나의 명분만으로도 그렇게 무너져 당신께 가고 있었습 니다. 바보처럼. 아주 자그마한 말 하나, 흘리듯 공중에 흩어져버린 그 말 하나에도 무너지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바보처럼이라는 말이 딱 알맞네요. 바보처럼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라만 봐도 좋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듯한 그런 마음들입니다.

더 표현하고 싶고, 염려하게 되고, 곁에 맴돌고 싶고.

그런 식이 되어버렸네요.

이 마음이 당신께 부담이 아니길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이 받고 계신 애정들 중 하나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느끼실 제 마음의 무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아주 가벼이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마음이 가벼울 수 있다면. 당신만이 제 걱정입니다.

조금은 표현을 아끼며, 그렇게 곁에서 멀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숨기려 노력하고, 조금이라 도 무거움으로 짓누르지 않으려 노력하며.


애지욕기생. 요즘 들어 이 말이 마음에서, 머리에서 떠나 질 않습니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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