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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나누었던 우리의 세상에서
나는 하잘 것 없는 것들을
기념하자라며
늘 우리만의 기념을 만들었어
사실 그 모든 일들이
너무나도 사소하고 어이없는 것들인데
나는 그 사소함이 참 즐거웠어
겪었던 상황이더라도
서로가 같이 했다면
마음이 달랐기에
그 순간만큼은
그 소소함이
나에겐 특별했으니까
우리가 만든 세상엔 그 일이 기념이 되니까
모이고 모여서 우리를 만들어가는 거였으니까
함께 했던 그 순간을
하나씩 되짚으면서
기억의 조각이랄 것들을 기념이라 정의했고
공유하는 시간들 속
해가 뜨고 지는 당연한 일들에도
끊임없이 감정과 생각을 다르게 덧입히며
그렇게 기념을 만들었었어
그렇게 나는
너와 나의,
우리의 세상을 만들어갔었는데
찬란하다 여긴 그 세상이
영원하진 않더라도
오래 지속되길 바랐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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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썼던 편지를 보다가
다시 적은 나의 마음
우리가 더 특별해지기 위해
매순간을 기념적으로 만들어야 했었나
둘이 함께라는 것 만으로도
너와 나는 충분히 특별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