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가 죽었나 봅니다. 이 글이 사람들에게 읽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는 해가 예쁘게 드는 늦은 점심입니다. 다들 식사는 하셨나요?
배 고프지 않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 긴 글은 아니겠지만,
읽고 듣는 이에 따라 이 글이 긴 글이 될 수도 짧은 글이 될 수도 있겠거니 해서입니다.
저는 행복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제가 이 말을 참 많이 썼던 듯합니다.
제가 생각한 바를 가장 군더더기 없이 전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제 옆의 모두는 제게 너무 과분한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얻고, 배우고, 받고 갑니다.
만약, 다시 삶을 시작한다면 제 삶을 다시 살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습니다.
아프기도 아프고 슬프기도 슬펐지만 그 또한 추억이지 싶습니다.
미련도 없이 무딘 저였고, 또 나름대로 여리기도 했고 자주 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제가 어찌 기억될지 모르겠으나,
제가 떠난 곳에서는 그저 저를 묻고 살아가주셨으면 합니다.
떠올릴 기억이 아니라 한편에 자리하고 싶습니다.
그것도 짐이라면 그리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제가 다 안고 갈 테니.
제 곁에 누가 남아 계실진 모르겠으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바람을 쐬고 하늘을 보면서 여행도 다니며
그리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세요.
많이 사랑했습니다.
제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고 생각하였으나,
아닐 수도 있었기에 제 사랑만을 말씀드리고 갑니다.
정말 사랑했습니다, 모든 것들을.
고맙습니다, ___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