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어쩌면 시작과 끝은 같은 말일지도?
나는 개인적으로는 불호인 편이지만,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불호라는게 '게임이 싫다.'는 뜻은 아니고 '게임에서 지는게 싫다.'인 쪽이다.
'지는게 싫은거지' 하고 알게 된지는 얼마 안 되었다.
어디선가 본 글 중에 아빠가 게임에서 캐릭터가 죽어버려서 게임이 끝난 (영어를 모르는 듯한) 어린 아들이랑 대화하는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정말 내 뒷통수가 얼얼할 정도로 놀람을 선물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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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nd 뜻이 뭔지 알아?
아들: 응 알아!
아빠: 안다고?무슨뜻인데?
아들: 다시 하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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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내 생각의 전구를 탁 켜준 대화내용이였다.
나는 게임에서의 끝을 <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게임이 싫었다는 걸 이걸 보고나서야 깨달았다.
지는걸 정말 싫어하는 내 모습에는 <다시하기>가 없고 선택지가 <이기고 지는것>만 있다는것을. 나는 왜 나에게 좁은 선택지만 주었을까?
어릴 때 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위 캐릭터만 보면 내가생각난다고 보내주곤 한다. 사랑만 있으면 다 된다는 마인드가 밝고 맑아서 내 생각이 난다고 한다. 참 감사한 친구들이다. 내가 어떻게 이런 친구들을 곁에 두었지? 친구들 덕분에 가끔은 진짜 저 캐릭터처럼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주 밝고 행복하고 감정에 솔직하고 미음이 강한 저 캐릭터와 내모습을 겹쳐보기도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부정적인 모습만 생각하게 되서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나를 작은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은연 중에 <시작=끝>을 알고 있으면서 애써 무시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작은데는 이유가 필요하니까, 내 부정적인 생각에 이유를 만들어야하니까 말이다.
다만, 나포함 모든사람들의 일상 자체가 자면 하루가 끝나고 일어나면 하루가 시작되니까.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하고 있다. 모든 부정적인 생각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