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쓴 편지 - 답장

10월 9일의 내가 10월 31일의 나에게 쓴 편지의 답장

by 문달슬

10월을 마무리할 때 보라고 적어두었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보니 내가 미련을 둘지 알았나 보다.

9일의 내가 말일의 나를 응원하네.

사실, 흩어진 행복. 그거 못 느꼈어.

좋은 순간을 바란 적은 없었지만, 괴로운 순간에 이따금씩 머물렀어.

나는 항상 놓치고 나서 심하게 슬퍼하잖아. 기회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있을 때는 소중한 걸 모르다가 놓치고 나서 아파하잖아.

그래도 나는 항상 나를 응원하면서 하루하루 보냈어.

오늘도 고생했어.

오늘은 푹 자자.

오늘 날씨처럼 기분이 좋네.

오늘은 조금만 울자.

오늘은 많이 울고 털어내자.

오늘은 꼭 기억하자.

이렇게 나를 토닥이고 쓰다듬었어.


이번 10월은 나도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두 발짝 깨닫는 시간이었어.

한 발짝은 면접제의가 두 곳에서 왔고 , 외할머니가 아프셔서 1분 대기조가 돼야 하기에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나를 무척 아쉬워하셨어.

다음에 기회 되면 꼭 연락하라고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감사한 말씀도 해주셨지.

두 발짝은 올 한 해(25년도) 잠깐 가계부에 손을 놓은 탓에 1월부터 9월까지 한 달 예산을 모두 과하게 초과했었는데 10월 1일부터 시작한 가계부모임으로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해서 이번예산은 남겼어.

아! 나는 하려고 마음먹으면 한다는 사람이었지?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인걸 꽤 자주 잊어버리곤 해.

9일의 나야, 고마워♡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해 줘서 그리고

못 미더워하던 게 자신감이 없던 게 아니라 내가 어떤 기질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잊었을 뿐이란 걸 알게 해 줘서, 나를 미워하게 내버려 두지 않게 해 줘서 고마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애써줘서 고마워!

덕분에 내 훗 날은 좋은 날이 한 번이라도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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