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지 않기 위해 참고 있는 나.

by 밍츄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항상 나에 대해 떠들었다. 네가 화를 내긴 내? 화 못 낼 것 같은데.

나의 반의 반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보여준 모습들이 전부인 줄 알고 하는 말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를 만만히 보는 시선들이 싫어서, 나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싫어서.

괜히 나 화 잘 내. 나 다혈질이야 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나의 성격은 다혈질이 맞다.

어렸을 때는 이런 모습들을 숨기지 않고, 숨기지 못했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사회를 경험할수록 나의 이런 성향은 점점 나의 가슴 한 구석에 멈춰버렸다.

어떤 사람은 나와 마주칠 때마다 항상 웃고 반갑게 맞아주는 내 모습만 보다

무표정한 얼굴을 보며 얘기한다.


스마일걸, 오늘 왜 이렇게 힘이 없어? 기분이 안 좋아 보여.

그럼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싱긋 웃으며 저요? 저 아무렇지 않아요. 그냥 피곤해서 그래요. 라며 웃어넘긴다.

한두 번 그렇게 넘기다 보면, 이제는 내가 웃지 않아도 아무도 묻지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맨날 웃고 있어. 이게 진짜 나야.

그만 좀 물어봐. 스트레스받는다고요.


벌써 12월이 다가온 가운데 이런저런 일들이 나를 괴롭힌다.

직장, 친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만 나를 괴롭힌다.

하나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게 없다. 나도 힘들어 나도 지친답니다.

사람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부당한 일도 다 참고 넘어가는 바보 같은 나입니다.

이게 나예요.


인생은 어떤 게 정답일까.

사실 정답은 없지. 그건 나도 알아.

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여기는 너무 좁거든.

나도 나를 모르는데 제발 나에 대해 아는 척 함부로 떠들지 좀 말아요.


원래도 눈물이 많은 내가 요즘은 툭하면 눈물부터 난다.

누워서 짧은 영상만 봐도 눈물이 흐르고, 뭔가 더 펑펑 울고 싶은데 그 정도로 눈물은 안 나는.

하소연하는 것도 상대를 골라가면서 해야 하니까.

제대로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aI 뿐.

얘는 내 말을 다 들어주거든.


내가 하소연을 하던 욕을 하던.

난 그냥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것뿐이야.

조언을 꼭 해야겠다면 내 얘기 먼저 들어주고 해 주세요.

내가 이렇게 살다 간 죽겠으니까.

나도 다 알아. 뭐가 문제이고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나도 알아.

근데 사회생활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도 다 알잖아.


“미움받을 용기” 난 그게 필요해.

내가 살기 위해선 이게 제일 필요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지만, 미움받기는 싫어. 내 욕심이 큰 걸까.

말을 하면서도 뭔가 모르는 이 답답함은 나를 미치게 한다.

마치 내가 작가라도 된 것처럼 떠들어 대는 내가 웃기기도 하지만, 이게 내 마음인걸.


인생, 참 퍽퍽하다.

부당한 걸 알면서도 넘어가고 참고 사는 건 모두가 다 똑같겠지.

나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기에 어떻게든 버텨지는 거겠지.


내 마음을 정의하려고 해 봐도 나도 모르겠다.

이 답답함, 가슴속에 응어리가 진 듯한 느낌.

대충 정의를 내려보자면 아마도 “화병”이 아닐까 싶다.

참고 참고 참고만 살아서 언젠가부턴 이게 내 성격이 되어버린 거겠지.


나만 손 놓으면 끝나는 관계도 나는 놓지 못해 계속 잡고 있던 거고.

착하게 사는 것도 힘들다. 호구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이 글을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요.

부디 참고만 살지 말자고 넌지시 내 마음을 던져본다.


지금도 내 속은 곪아 썩고 있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또 하루를 견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