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도시 쾨텐(Bach-Stadt Köthen)"

그 6 - 쉬어가기 좋은 카페, "슈타인엑케(Steinecke)"

by 깨달음의 샘물

한 여름에 떠나는 관광여행에서 지나치게 욕심내어 볼거리들을 쫓아 다니다 보면 체력적으로 무리가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연일 반복되면 탈이 날 수 있고, 그때문에 자칫 여행 일정 자체가 꼬이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특히 장기간에 걸친) 여행길에서 동행하는 사람들과 쉬어가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역시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또는 관광명소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런데 여행지가 쾨텐이라면, 내 생각으로는 이곳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같다. 사진 오른쪽에 (펼쳐져 있지는 않지만) 자주색 파라솔 밑으로 야외 테이블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 "슈타인엑케(Steinecke)" 말이다. 쾨텐 시청사(사진 정면에 보이는 노란색 건물),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성 야곱교회(St. Jakobskirche)와 그를 품고있는 마르크트플라츠(Marktplatz, 시장광장)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뷰를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른 쪽에서 바라본 슈타인엑케의 모습. 슈타인엑케는 독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체인점으로, 쾨텐만해도 쾨텐역 앞에 또 하나의 매장을 갖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모습인데, 빵들이 먹음직스럽다. 그렇지만 점심을 먹은지 얼마되지 않아 집어 들지는 못했다.

실내장식은 특별할 것이 없다. 기껏해야 한쪽 벽에 이런 것이 붙어있는 정도.

실내는 꽤 넓은데, 손님들이 계셔서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은 이렇게 두 곳밖에 없었어. 우선 여기는 둘 또는 셋이 앉기에 안성마춤인 곳인데, 햇볕이 저리 강한데도 블라인드가 아예 없다. 창밖을 바라보니 차양을 칠 수 있는 시설이 있던데, 차양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해서 강렬한 햇빛 아래 테이블이 그냥 놓여 있다는...

그리고 또 한 공간은 이곳인데, 4인이 앉을 수 있고 뜨거운 햇빛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좌석이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 이상하게도 안쪽에 이렇게 좋은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운 여름에 저렇게 햇볕이 내리쬐는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나야 햇볕이 들지 않는 쪽으로 앉았는데, 내가 앉은 곳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은 봐줄 것이 없다.

아, 창밖으로 보였던 저 건물은 나중에 알고보니 시립도서관이다. 명색이 시립도서관인데 자그마한 2층 건물인 것을 보면, 쾨텐이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나는 아이스 카페(Eis Kaffee, 영어로말하면 아이스커피)를, 집사람은 이름이 좀 복잡하기는 하지만 그 실체는 천연과일 스무디쯤 되는 것을 주문했다. 자, 아이스 카페를 주문했을 때 독일의 카페에서는 과연 나에게 어떤 것을 서비스했을까? 우리식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니다. 유럽은 원래 커피를 차갑게 마시는 동네가 아니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란 것은 원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태리나 스페인과 같이 커피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을 가보면 작력하는 햇볕아래에서도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물론 근래에는 유럽에도 스타벅스같은 미국식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면서 우리식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이 있기는 하다).


결론적으로 카페 슈타인엑케에서 내게 서비스한 음료는 "커피 with 아이스크림"이었다. 아, 독일의 경우 아이스(Eis)는 아이스크림을 뜻할 때가 많다.

집사람이 주문한 스무디(?)와 아이스 카페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사진을 한 장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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