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횃불을 타오르게 만든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와 관련깊은 도시들, 예컨대 루터가 태어나고 죽은 아이스레벤(Eisleben)이나 루터가 교황 레오 10세의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여 그를 반박하는 95개조의 반박문을 내걸었던 비텐베르크(Wittenberg)는 루터의 도시라는 의미를 가진 '루터슈타트(Lutherstadt)'라는 말을 붙여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예컨대 오늘부터 이야기하는 아이스레벤은 공식적으로 "루터슈타트 아이스레벤(Lutherstadt Eisleben)"이라고 불리고 있다. 아, 루터의 가족은 루터가 태어난 후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인근의 만스펠트(Mansfeld)로 이사를 갔고, 루터는 그곳에서 자란다. 이 때문에 만스펠트 또한 자신들의 도시 앞에 루터슈타트라는 말을 붙여 쓰고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공식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공식적인 루터슈타트는 아이스레벤과 비텐베르크가 유이(唯二)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스레벤이 루터슈타트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루터가 이곳 아이스레벤에서 태어났고, 또 아이스레벤에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루터는 인생의 첫걸음을 이곳에서 시작했고, 인생의 마지막 발걸음을 이곳에 남기고 세상을 떴다. 이 정도면 아이스레벤은 '루터슈타트'라고 공인될 자격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아이스레벤에 남아 있는 루터의 흔적을 찾아 길을 나서 보기로 하겠다. 루터의 삶의 족적을 효과적으로 쫓아 가보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아이스레벤을 찾은 이상 꼭 둘러봐야 할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루터 생가(Luthers Geburtshaus, 1번)
성 페트리-파울교회(St. Petri-Pauli-Kirche, 2번)
루터 죽음의 집(Luthers Sterbehaus, 3번)
성 안드레아교회(St. Andreaskirche, 4번)
루터기념상(Lutherdenkmal, 5번)
2. 루터 박물관(Luthersmuseen)
아이스레벤과 만스펠트에는 다음과 같이 루터와 관련된 3개의 박물관이 있는데, 아이스레벤에는 루터 생가와 루터 죽음의 집이 있고, 루터 부모의 집(Luthers Elternhaus)은 만스펠트에 있다.
이들 박물관들의 입장권은 기본적으로 5유로이다. 다만 루터의 생가와 죽음의 집 콤비티켓은 8유로, 3곳을 모두 볼 수 있는 콤비티겟은 10유로에 구입할 수 있는데, 나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루터의 생가와 죽음의 집 콤비 티켓을 구매했다.
그것은 아이스레벤을 찾을 때까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글을 쓰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집어 두었던 박물관 팜플렛(아래 사진 참조)을 읽기 시작할 때까지도 '루터 부모의 집'이란 곳의 존재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박물관 팜플렛에 나와 있는 루터 부모의 집은 만스펠트에 있는데, 루터는 이곳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이 때문에 루터는 "나는 만스펠트의 어린아이였다"라곤 말하고 했다.
(1) 루터 생가(生 家)
루터 생가(지도 1번)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루터 생가(Luthers Geburtshaus)
입구는 위 사진 속 왼쪽에, 아치형의 문위에 십자가가 걸린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입구 오른쪽에 루터 생가(Martin Luthers Geburtshaus)라고 쓰여진 동판이 붙어 있는데, 이곳에서 개관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연중무휴. 10시-18시.
11월부터 3월까지는 월요일 휴관. 10시 - 17시.
(아, 다른 두곳의 박물관도 개관시간은 이와 동일하다)
그리고 입구 오른쪽 길모퉁이에 루터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2) 루터 죽음의 집
루터 죽음의 집(Luthers Sterbehaus, 지도 3번)은 그가 마지막 설교를 한 곳인 성 안드레아교회 앞쪽에 있는데, 루터는 1546년에 여행중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했다.
루터 죽음의 집
죽음의 집 입구 위쪽 벽에, "이 집에서 1546년 2월 18일에 루터가 사망했다"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루터 죽음의 집 박물관 입구에 한글로 이렇게 크게 "어서오세요"라고 쓰여 있다는 것인데, 이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3. 루터의 흔적이 또렷한 두개의 교회
아이스레벤에는 루터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교회 가 2곳이 있는데, 그 하나는 루터가 세례를 받은 성 페트리-파울교회(St. Petri-Pauli-Kirche, 지도 2번)이고, 다른 하나는 루터가 마지막 설교를 한 성 안드레아교회(St. Andreaskirche, 지도 4번)이다.
(1) 성 페트리-파울교회
성 페트리-파울교회는 루터의 생가에서 2-30m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좁은 골목에 있어서 교회 전체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가 어려운데, 이 정도가 내가 얻어낼 수 있는 최고의 사진이다.
외부 모습은 역사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데, 교회 내부의 모습은 무척이나 밝고 현대적이다.
특이한 것은 제단 앞에 이렇게 침례탕이 있다는 것인데,
침례는 이렇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 아래 사진은 교회측이 홍보용으로 만들어 교회의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자료를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2) 성 안드레아 교회
성 안드레아교회(St. Andreaskirche)는 루터가 마지막으로 설교를 한 곳이고, 그가 사망한 다음날인 2월 19일에 잠시(비텐베르크로 옮겨지기 전까지) 그의 시신이 안치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성 안드레아교회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문이 닫혀 있어 내부는 보지를 못했다.
성 안드레아교회(St. Andreaskirche)
아, 교회를 소개하는 팜플렛에 교회 내부의 모습이 담겨 있어 가져와 봤는데, 팜플렛의 사진을 다시 찍은 것이어서 선명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아이스레벤과 만스펠트에는 앞에서 내가 이야기한 이들 두개의 교회 이외에도 볼만한 가치를 가진 교회들이 많은데, 이들 교회를 일목요연하게 잘 소개하고 있는 팜플렛이 있다.
4. 루터기념상
아이스레벤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마르크트플라츠(Marktplatz, 시장광장) 중앙에 루터기념상(Lutherdenkmal)이 세워져 있다.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은 아이스레벤의 시청사(Rathaus).
루터기념상(Lutherdenkmal)
마르크트플라츠, 루터기념상 그리고 시청사를 한컷에 모두 담아보았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니 앞에서 이야기했던 성 안드레아 교회의 첨탑이 저절로 사진속으로 딸려 들어온다.
5. 기 타
독일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아이스레벤에서도 교회를 음악회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2023년의 경우 교회 콘서트(Kirchen Konzerte)라는 이름으로 연중 계속하여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콘서트 일정표도 이미 나와 있는데, 보다시피 콘서트 장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곳은 성 안드레아교회이다. 아, 성 안네교회에서도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