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 - 볼거리 가득한 도시 슈파이어를 소개합니다.
독일 남서부에 슈파이어(Speyer)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42.71km²의 면적에, 5만 명 남짓한 주민을 갖고 있는 도시인데, 도시의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웬만큼 자세한 독일관광 안내책자들 조차 슈파이어에 대해서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슈파이어는 도시의 성립이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독일의 대표적인 역사도시로, 언제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중심무대이기도 했던 의미 있는 도시이다. 우선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이 슈파이어 대성당(Speyer Dom)에 잠들어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슈파이어는 신성로마제국 시절에는 제국 자유 도시로 주변 일대를 장악할 만큼 제국 내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또한 종교개혁 시기에는 카를 5세의 가톨릭우대 정책에 대한 개신교도들의 항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오늘날 개신교를 일컫는 말이기도 한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는 말을 낳는 기원이 되기도 했어. 그런가 하면 1838년부터 1945년까지는 바이에른 왕국에 새로 형성된 팔츠 주의 주도(州都)이기도 했다.
한편 슈파이어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새로 형성된 라인란트-팔츠주에 속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라인란트-팔츠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슈파이어에서 가까운 주변 도시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곳으로는 만하임(Mannheim)과 하이델베르크(Heidelberg)이 있는데, 이들 도시에서 슈파이어까지 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이 정도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슈파이어는 비록 지금은 라인란트-팔츠주에 속해 있는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장소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지위에 걸맞게 볼거리로 가득한 곳인데, 앞으로 그것들에 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글에서는 슈파이어 전체를 간단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슈파이어를 슈파이어로 만드는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이 잠들어 있는 슈파이어 대성당(Speyer Dom)인데, 슈파이어의 상징인 슈파이어 대성당의 모습은 이미 사진을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다. 한편 슈파이어 대성당은 그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어디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것은 슈파이어의 메인 도로인 막시밀리안 거리(Maximillianstrae)에서 바라본 슈파이어 대성당의 모습이고,
이것은 남서쪽에서 바라본 슈파이어 대성당의 모습이다.
앞에서 슈파이어 대성당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이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들의 묘는 슈파이어 대성당 안의 지하납골당(Krypta)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슈파이어 대성당은 그것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슈파이어를 상징하는 건축물 그 자체로서의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슈파이어 시의 문장(紋障) 역시 대성당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슈파이어가 종교개혁이 일어나던 시기에 가톨릭에 대한 개신교도들의 항의의 중심무대였다는 것을 내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슈파이어에는 이 이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기념교회(Gedächtniskirche)가 건립되어 있다. 슈파이어를 찾았다면, 높은 첨탑을 가진 기념교회 또한 놓치지 말고 보아두어야 할 곳이다.
기념교회 입구에는 종교개혁의 불길을 일으킨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동상이 이렇게 서있다.
아, 또 하나의 개신교회인 삼위일체교회(Dreifaltigkeitskirche) 또한 찾아가서 보아 둘만한 가치가 충분한 교회이다.
삼위일체교회는 독특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한데, 특히 교회의 천장과 2층/3층의 난간을 뒤덮고 있는 그림은 정말 압권이다.
슈파이어의 관광안내소에서 주는 슈파이어 지도는 슈파이어의 볼거리를 그 위치와 간단한 설명을 붙여 소개하고 있는데, 그를 보면 슈파이어의 거의 모든 볼거리는 막시밀리안 거리(Maximillianstraße)에 몰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 이 도시의 관문이었던 알트푀르텔(Altpörtel)로부터 슈파이어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막시밀리 안 거리는 슈파이어 시내 한복판을 관통하는 슈파이어의 메인 스트리트이다.
사진은 알트푀르텔을 뒤로하고 슈파이어 대성당을 바라본 것이다.
막시밀리안거리의 시작은 옛날 이 도시의 관문이었던 알트푀르텔(Altpörtel)로부터 시작하는데, 알트푀르텔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도시의 관문으로 그 높이는 55m에 이르고 있다.
막시밀리안거리에서 시선을 던져볼 만한 건물로는 옛 조폐국건물인 알테 뮌츠(Alte Münz),
시청사(Rathaus),
그리고 시의 민원업무를 맡아보는 슈타트하우스(Stadthaus) 등을 꼽을 수 있다.
아, 막시밀리안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 가운데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으로는 순례자의 동상 이 있는데, 삼위일체교회를 지나서 슈파이어 대성당으로 가는 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슈파이어는 막시밀리안거리를 벗어나도 찾아가 볼만한 곳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 가운데 관광객,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다녀가는 곳은 슈파이어 대성당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슈파이어 기술박물관(Technic Museum Speyer)이다. 연간 50만 명이 다녀갈 정도 유명한 슈파이어 기술박물관(Technic Museum Speyer)은 주로 자동차, 선박, 항공기와 같은 '탈 것'들의 전시와 IMAX 영화관들을 갖춘 테마파크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슈파이어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16년간 독일연방수상으로 재임하면서 통독(統獨)과 유럽연합의 창설을 이끌어낸 콜(Helmut Kohl, 1930~2017)이 잠들어 있는 아데나우어공원(Adenauer Park) 또한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 이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그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의 글로 소개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