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 "슈파이어(Speyer)"

그 3 - 슈파이어 대성당(Speyer Dom), 두 번째 이야기(내부)

by 깨달음의 샘물

지난번 글을 통해 슈파이어 대성당의 외관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슈파이어 대성당의 내부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슈파이어 대성당 역시 신랑(身廊)과 양 측랑(側廊)으로 이루어진 삼랑식(三廊式, three-aisled)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먼저 성당의 몸체를 이루고 있는 신랑(身廊)의 모습은 이러하다. '심플'이란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심플한데, 어찌 보면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신랑이 시작하는 곳에 탁자가 놓여 있고, 그 탁자 위에 위에 커다란 책 한 권이 놓여 있어 다가가 보았다. 하루에 성경 한 줄 읽기" 정도의 성격을 가진 책이었다.

탁자를 지나쳐 중앙의 제단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서 신랑의 사진을 남겼는데, 이를 보면 대성당의 전면이 3층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계단을 오르면 중앙에 탁자가 하나 놓여 있는데, 제단의 성격보다는 미사 때 신부님이 집례 하시거나 강론을 하시는 공간의 성격이 강한 듯하다.

이제 두 번째 계단을 오르면 왼쪽에 예수님을 안고 계신 성모 마리아상이 있는데, 발밑에 "SALVE REGINA"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인다. "경하합니다, 마리아여"...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어서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중앙 제단인데, 황금색 십자가와 왕관이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왕관의 주인공은 앞의 글에서 이야기했던 루돌프 1세이다.

양 측랑의 모습인데, 솔직히 어느 것이 좌측랑이고, 또 어느 것이 우측랑인지는 전혀 기억이 없다.

중앙에 있는 계단에 서서 대성당의 뒤쪽을 바라본모습인데, 역시 심플 그 자체.

오르간 부분만 따로 찍었는데,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대성당과는 무언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기둥 사이사이에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밝고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맞아, 벽화 또한 성당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차분한 톤으로 그려져 있다.

신랑과 익랑(翼廊)이 직각으로 만나는 교차랑(交叉廊)인데, 이랑 부분 또한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소박하다.

대성당 안에 있는 아프라 예배당(Afrakapelle)이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엄숙히 기도하는 곳"이라고 쓰여 있는 말이 내 발걸음을 잡아채서, 입구에 해당하는 문만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대성당을 찾은 경우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성당 오른쪽 측랑에서 지하로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지하제실(地下祭室, Krypta)과 제왕이나 성직자들을 모신 지하묘지(Kaisergräber)이다. 대성당의 지하제실은 1041년에 이미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지하제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지하제실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이런 입간판이 서있다.

지하제실을 들어가 보려면 아래 사진과 같은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입장료는 4유로(2023년 7월 현재).

지하제실을 웬만큼이라도 제대로 보려면 입구에서 주는 이와 같은 지하제실 안내서를 반드시 챙겨서 들고 다녀야만 한다.

왜냐하면 대성당의 지하제실은 그 높이만도 7m에 달할 뿐만 아니라 넓이 또한 엄청나게 넓어서 지하제실로는 가히 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어서, 안내서 안에 있는 이와 같은 지하제실 안내도가 없으면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하제실의 초입에 황제들의 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전시물과,

대성당 뒤편의 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입간판이 있다.

넓은 지하제실 내에는 이렇게 번듯하게 예배당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진 중앙 뒤쪽에 보이는 제단이 성모 마리아를 모시는 중앙제단이다.

중앙제단과 그 앞에 있는 세례반(?)만 다로 사진에 담아 보았다.

한편 예배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양옆으로 6개의 제단이 나란히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예수님의 12제자들을 모시고 있다.


이곳에는 황제와 성직자들의 묘도 있는데, 그들의 묘 앞에 있는 벽에 이런 부조가 있다. 벽면 전체에 이것 하나밖에는 다른 조형물이 없는데, 앞에서 언급했던 루돌프 1세이다.

이처럼 황제들이 잠들어 있기 때문에, 슈파이어 대성당을 현지에서는 황제성당(Kaiserdo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위 사진 속의 많은 무덤들이 누구의 것이며, 또 어디에 안치되어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안내도인데, 안내도와 무덤을 하나씩 대조해 보면 어느 것이 누구의 묘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성당을 창건한 콘라트 2세, 합스부르크가 출신으로 최초로 독일왕에 오른 루돌프 1세, 대성당을 오늘날과 같이 거대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해 준 하인리히 4세 등이 모두 이곳에 잠들어 있다는 것 정도 이상의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그러한 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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