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포기하지 않는 힘

길은 반드시 보인다

by 은빛지원

오늘의 필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일도 계속 시도해 보라. 다른 일에는

느린 왼손도 고삐는 오른손보다 더 단단히 잡는다.왼손이 이일을는 익혀두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태풍과 같은 순간을 맞닥뜨린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아무리 애써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난관 앞에서 우리는 흔들리고 때론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럴 때 포기하고 뒷걸음질 친다면 결국 그 자리에 멈춰 서거나 쓰러지고 만다. 하지만 끝까지 헤쳐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길은 반드시 보인다.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계속 시도해 보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만난 이 문장은 삶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를 담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태도,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 이 단순한 진리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적용된다. 나는 이 교훈을 가까운 이들의 삶에서, 그리고 내 삶에서 수없이 목격했다. 특히, 늦둥이 아들을 통해 이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은 적이 있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수학 문제를 풀 때도, 큐브를 맞출 때도, 요요와 줄넘기 같은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도 될 때까지가 아닌 최고가 되려 연습했다. 엄마인 내가 "그만 좀 해!"라며 만류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본인이 만족할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순간도 찾아왔다. 어느 날, 수학 경시대회를 마치고 온 아들은 땀에 젖고 지친 얼굴로 말했다. “엄마, 나 학원 보내주세요.”

그동안 혼자 공부해 왔지만, 학원에서 훈련받은 친구들과의 차이를 실감했던 것이다.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가 강한 그였지만, 때로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살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순간과,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것,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는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것,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더욱 성장한다. 어떤 길이든 헤쳐 나갈 용기도, 좌절도 결국 나의 몫이다. 살면서 겪는 어려움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대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길이 보인다. 설령 한 번에 해내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길이 어렵다고 멈출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할 것인가?

나아가는 힘은 포기하지 않는 끈기에서 온다. 오늘도 필사를 하고 글하나를 작성한다. 나는 늘 힘든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길이 어렵다고 멈출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할 것인가?


오늘 필사를 하고 글을 정리하면서 생각나는 시가 있어 가져 왔다.

상가 화장실 문에서 매일 만나는 글이다.^^


가장 넓은 길 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 너 내 마음속에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의 모든 순간은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