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젊음은 어땠을까?
아멜리 노통브 소설, 『비행선』 중에서
“젊음은 하나의 재능이지만, 그것을 획득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나의 ‘젊음’은 어땠을까?
누구보다 배우고 싶었고, 해보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요리도, 바느질도, 뜨개질도… 가정 시간에 처음 배운 그 순간부터 잘 될 때까지 그저 ‘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책을 보고, 손으로 익히며 시간을 들여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어갔다. 혼자 터득하다 보니, 완성되어 가는 듯한 순간에도 빠진 코를 놓쳐 다시 처음부터 풀고 시작해야 했던 적이 많았다. 재봉질도 마찬가지였다. 뜻었다 박았다, 뜻었다 박았다, 서툴렀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 시간이 쌓여 조금씩 내 것으로 만들어갔다.
요리는 늘 내 곁에 있었다. 어릴 적, 누군가 내 음식을 먹고 “맛있다”라고 말해주면 그 한마디에 마음이 들뜨고, 더 잘하고 싶어 졌다. 아이들을 키우며 요리는 지친 삶을 달래주는 일상이 되었고, 대충 만든 반찬에도 “맛있다”는 말이 따라왔다. 그 말들이 나를 ‘요리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했다.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나는 나만의 감각으로, 손맛과 입맛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레시피 없이 손끝의 기억으로, 때로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내 식대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작업.
요리와 반찬 만들기는 순간의 센스가 필요한 예술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짝퉁 요리사’로서 나만의 맛을 만들어냈고 손님들의 “맛있어요” 한마디에 춤추는 고래가 되었다
실과 바늘, 뜨개질 속에서도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왔다.
배운 적 없지만 익혀낸 것들, 서툴지만 멈추지 않았던 손끝의 노력들.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젊음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 기쁨과 칭찬을 지나며 비로소 얻어지는 하나의 재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60이 넘은 지금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젊다.
그리고 지금, ‘짝퉁 요리사’의 손끝에서 또 한 접시의 진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 속에는 시간과 손맛, 노력과 사랑이 담겨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어설픈 시작 앞에 서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하고 싶은 마음 하나만 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그것이 어떤 형태든, 결국 당신만의 ‘진짜 레시피’가 될 테니까. 지금, 그 어설픈 시작 앞에 선 당신에게.
나 역시 그랬던 시간을 지나왔기에 진심을 담아 전한다.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