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등에 기댄 여름
나무에 업혀
엉덩이 실룩이며
맴맴 울고 있는 매미
어릴 적
엄마에게 혼나고
울음통 터트리면
아빠는 나를 업고
어와 둥둥 해줬는데
아빠 등 위에서
맴맴거리다
잠들곤 했었는데
아빠의 넓은 등이
오늘따라 그리워
나무에 기대어
매미처럼 울어본다.
반백의 나이, 남편과 둘이 살며 인생의 후반전을 글과 그림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기록하며, 새로운 삶을 한 줄 한 줄 정성껏 써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