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ppysmilewriter Sep 25. 2024
P는 결심했다. 그 누구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살리라. 그냥 단순히 멋진 삶이 아니라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더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리라.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열심히 살아가며 타인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뭉게구름처럼 몽글해지게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자고 생각했다. 부모님, 선생님, A 등을 통해 이 세상에서 본인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던 경험을 다른 이들도 알게 하고 싶었다. 특히 본인처럼 학교생활, 교우관계로 숨기만 하는 친구들에게 혼자만 힘들고 외로운 것이 아니라 함께 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3월에 행동을 시작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친구들이 집에 갈 때 간식과 친구들에게 주는 쪽지를 교실 교탁서랍에 넣어놓았다. 어떤 날은 새벽같이 와서 넣어놓고 다시 집에 갔다가 등교했다. 엄마에게도 비밀로 했다.
친구들이 간식에도 기뻐했지만, P가 쓴 쪽지를 읽고 그 누군가가 응원하고 격려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에게 알리지 말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렁각시의 존재가 P임을 반 친구들이 알지 못하고, 누군가가 본인들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는 것이 행복했다. 타인에게 생색내지 않고 이렇게까지 기쁘고 즐거운 행복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당분간 P는 우렁각시 일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P는 CCTV 이야기가 나온 이상 당분간은 조용히 있을 예정이다. 우렁각시의 존재가 잊혀져 갈 때쯤 P는 다시 나타나리라 결심했다. 잠시 쉬었지만 P는 반 아이들에게 긍정의 선물을 주고 싶어 근질거렸다. p는 간식말고 그들을 격려하고 있는 이가 있다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뭔가 색다른 것을 주고 싶었다. 한명 한명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 힘든 때가 있다. 항상 좋을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힘든 때는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응원과 격려의 말도, 일상의 말도 모두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걱정과 두려움만 앞선다. “힘든 때가 지나면 반드시 좋은 때가 올거야. 자신을 믿고 기다리렴 꼭 좋은 날이 올거야.”란 글처럼 언젠가는 힘들었던 일이 옅어지고 반드시 좋은 때가 오리라는 것도 안다. 나쁜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하지만 힘든 때에는 그런 글도, 말도, 격려의 몸짓도 짜증이 난다. P도 예전에는 힘들고 감당하기 힘든 데 언젠가는 끝날거라니 대체 그걸 어떻게 확신해? 그 언젠가가 언제야? 라고 투덜거리면서 온 몸과 마음이 그 글귀를 거부하기도 했다. 거부하기만 하다 어느 순간 한 줄의 글귀,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콕 박힐 때가 있었다. P도 부모님, 선생님, A의 말 한 마디의 누적 덕분에 일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