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님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법
메일을 보내고 오매불망 며칠을 기다렸다.
‘교수님께서 어떤 피드백을 주실까? 논문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아니, 이건 수준이 낮다고 내지 말자고 하면 어떡하지?’
처음 논문을 쓰는 입장에서는 그쪽 세계의 ‘프로’인 교수님의 피드백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어느덧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문득 혼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4년 안에 졸업할 놈이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다.’ 긴장하며 소극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이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교수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나는 긴장된 마음에 교수님께 말씀드렸다.
"어, 그래 웬일이고?" 교수님은 아주 평온하게 전화를 받으셨다. 마치 나와 논문에 대한 통화는 전혀 없으셨다는 듯……. 나는 당황하며 혼자 생각했다. ‘교수님께서 깜빡하셨나?’
"교수님, 다름이 아니고 저번 주에 논문을 메일로 드렸는데요. 혹시 검토해 보셨는지 해서요."
긴장된 마음에 조심스럽게 묻자, 허무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 논문! 내가 요새 깜빡깜빡하네. 그거 이 박사랑 먼저 이야기해 봐라. 내가 이 박사한테 미리 말해놓을게."
교수님은 깜빡하고 계셨다. 너무나도 허무했다. 마음 급했던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일주일을 교수님의 연락만 소극적으로 기다리며 낭비한 셈이었다.
‘메일을 드리고 바로 연락해서 계속 모니터링할 걸…….’ 나는 혼자 자책했다.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고, 마음에 급한 불이 떨어졌다.
문득, 석사 시절의 경험이 떠올랐다. 당시 나는 랩실의 수많은 석사 재학생 중 한 명이었다. 교수님은 워낙 신경 써야 할 학생과 업무가 많으시다 보니, 학생 개개인의 스케줄이나 디테일한 연구 히스토리를 모두 기억하지 못하셨다. 그때도 지도교수님이 깜빡하시는 일이 종종 있었다.
석사 학생인 내가 교수님께 무언가를 메일로 말씀드릴 때는 얼마나 조심스러웠던지. 긴 고민과 수정 끝에 장문의 메일을 드리면, 교수님의 답장은 너무나도 심플했다.
“OK”
이런 식이었다.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은 후, 나는 깨달았다.
‘아! 너무 조심스럽게 행동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오히려 막힐 수도 있겠구나!’
그 뒤로는 최대한 간결하게 메일을 드리고, 급한 용무는 전화나 대면으로 직접 말씀드렸었다. 그랬더니 마음도 편해지고 졸업 논문 진행도 훨씬 빨라졌다.
‘지도 교수님도 선배 중 한 분이다.’ 혼자 계속 이 주문을 외웠다. 이 태도는 논문 작성, 연구 내용 공유, 발표 등 모든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었다.
박사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나친 조심스러움은 마음이 급한 나에게 비효율과 시간 지체라는 결과를 안겨주고 있었다.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교수님과 통화 후 곧바로 이 박사님께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이 박사님은 웃으며 말씀하신다.
"니가 와서 교수님께 설명을 드려야지. 나도 니가 하는 연구 분야는 잘 몰라서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아! 그러시죠? 그럼 이 박사님과 교수님께 설명드릴 때는 논문만 인쇄해서 그걸 보면서 설명드리면 될까요?" "어. 그건 니가 뭐 편한 대로 하면 되지."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정해진 게 하나도 없고 내가 다 알아서 해야 하는구나!’
현재 실험실에 박사과정 선배도 없고, 그나마 최근 졸업한 박사도 취업을 나가 버렸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파트타임이라 우리 실험실 프로세스를 알 길이 없었다.
어쩌겠는가. ‘그냥 직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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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사생의 교수 커뮤니케이션 전략
1. 메일 작성법
제목에 핵심 요약 (예: 논문 초고 검토 요청)
본문은 3-5줄 이내
질문은 명확히 1-2개만
2. Follow-up 타이밍
메일 발송 후 2-3일 뒤 전화
급한 건 메일 후 당일 전화
교수님 스케줄 파악 필수
3. 대면 미팅 활용
복잡한 내용은 직접 설명
30분 이내로 준비
PPT로 논문 요약 후 설명
4. 마인드셋
"교수님도 바쁜 분이다"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정중하되 적극적으로"
"선배 대하듯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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