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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Apr 14. 2023

문제는 복잡하지만... 우리는 뭐든 해결할 수 있다

인생에 닥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번 회피하지 마라.



문제는 항상 복잡하다. 수많은 원인들이 저마다의 가중치를 갖고 문제를 만들어낸다.

한 원인이 다른 원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원인끼리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수도 있다.

근데 이게 뭐가 문제인가?

복잡한 문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좌절시킨다.

문제의 복잡함은 우리를 보통 세 가지 방식으로 괴롭힌다.


첫째,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계속 그 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거나 (무지)

둘째, 문제를 인식하기는 했으나 그 복잡함에 압도되어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고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거나 (회피)

셋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기는 하나 착각으로 인해(혹은 의도적인 회피로) 잘못된 해결책을 적용하는 경우이다 (착각)



예를 들어 보자.


A는 요즘따라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일도 잘 안된다. 성격도 나빠지는 것 같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너무 힘들다. 하지만 A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계속 고통받을 뿐이다. A는 그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B도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하지만 원인이 뭔지도 모르는 A와는 다르게 B는 어렴풋이 문제의 원인을 알 것 같다. B는 최근 들어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거의 걷지도 않고, 실내에서 앉아 있는 게 다였다. B는 ‘왠지 모르게 운동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을 받고 있다… 하지만 B는 너무 귀찮다. 문제를 마주하기가 귀찮고, 원래의 관성에 이끌린다. B는 항상 ‘오늘은 운동을 해야지…’라고 다짐은 하지만, 실천한 적은 없다. 그러면서 어쩌지도 저쩌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 뿐이다.


C도 비슷한 상태다. 하지만 C는 본인의 건강을 걱정해 열심히 비타민을 챙겨 먹고 있다. 오메가3도 좋다니까 챙겨 먹는다. 아르기닌… 도 좋다니까 챙겨먹는다. 아무튼 몸에 좋다는 건 다 챙겨 먹는다. 하지만 그닥 건강해지는 것 같지가 않다. C는 억울하다. 나는 분명히 노력을 하고 있는데, 왜 건강해지지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를 잘못 진단했기에 잘못된 해결책을 적용하고 있으니까.


보통 사람들은 문제와 마주하면 B와 C의 모습을 동시에 보인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운동을 하러 가는 건 귀찮고 의지가 부족하기에 비타민을 챙겨 먹으며 건강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식이다. 솔직히 말해 차라리 B처럼 아무것도 안 하는게 C처럼 착각하는 것보다는 낫다. B는 후회를 하고, C는 원망을 하게 되니까. 후회하는 사람은 언젠간 행동한다. 하지만 후회하다가 원망하게 되는 순간, 문제와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그러니 문제를 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 문제를 계속 회피하면 계속 고통을 받을 뿐이다. 물론 인생에서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고통을 이겨나가면서 얻는 기쁨은 무엇보다도 강렬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 그것이 바로 고통을 극복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번 철저히 분석하는 동시에 행동하며 버텨라.


문제는 복잡하다. 내가 몸이 안좋은 이유가 정말로 비타민 부족일 수도 있지 않은가?

운동보다 스트레스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 때문에 운동을 못하고 야식을 먹고 있을수도 있고…

그러면 스트레스도 문제의 원인이고, 운동을 안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 아닌가?

그럼 뭐부터 해야 하는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운동을 하는 것?


이럴 때 해결책이 ‘일단 하는 것’ 이다.

문제는 복잡하므로, 여러 해결책을 다각도로 적용해야 한다. 즉 운동도 하고, 비타민도 먹고,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복잡하므로 항상 우리에게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운동을 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이게 효과가 있긴 한 걸까?” “차라리 다른 걸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지만 무조건 버텨야 한다. 이런 의심에 굴복해서 실행을 포기하는 건 절대 안 된다. 다만 의심을 나의 진행 상황을 검토하는 신호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


동시에 문제의 복잡성을 명확히 분석해내고, 최대한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을 먹는 것보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좀 더 건강을 위한 직접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서 최선의 해결책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그것들을 하나씩 실행하고,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시스템적 이해가 꼭 필요하다. 즉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험을 봐야 하면 시험을 공부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내 몸과 정신에 대해 공부한다.

축구를 잘하고 싶으면 축구 잘하는 법을 공부하고, 근육을 키우고 싶으면 헬스를 공부하면 된다.

문제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있으면 한 문제에 대해 수많은 해결책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으며, 서로 상반되는 해결책들에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모든 해결책을 ‘나 중심’으로 가져올 수 있다. 나에게 효과가 있으면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폐기하면 된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인간은 명확한 것을 좋아한다. 그게 생존에 유리하니까. 하지만 자연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항상 복잡하다. 그 복잡성을 다룰 수 있다면, 우리는 절대로 세상에 지배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자연을 해석하고, 질서를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고차원의 쾌감이자 희열이다.



3번 조급함을 버리자


사실 우리가 ‘확실한 답’을 찾고자 하면 결코 행동할 수 없다.

헬스를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 보자.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게 헬스를 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건 아닐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정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니까.

헬스를 하고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밤에 과자를 폭풍흡입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헬스를 그만둬 버리면 당연히 건강이 좋아질 리 없다.


이건 마치 딜레마처럼 보이지만… 관점을 바꾼다면 전혀 문제 삼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위의 의문이 들었다면. 무언가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근데, 솔직히 말해보자. 그냥 헬스 강도를 좀 줄이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면 과도하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적당히 운동도 하면서 장기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 이 정도 해결책은 스스로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대체 무엇이 이 단순한 해결책을 떠올릴 수 없게 만드는가…


그것은 바로 조급함이다. 너무 조급하면 최고 효율만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확실한’ 최고 효율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항상 복잡하니까. 최고 효율은 매번 10점을 쏘는 게 아니다. 꾸준히 8~9점을 길게 쏘는 것이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10점에 맞기도 하는 거다. 이걸 깨달으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성장도 빨라졌다. 천천히, 꾸준히, 끈덕지게 가자. 조급함을 버리면 문제를 더 명확하게 규정하고 다룰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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