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주의- 만화 <몬스터>의 꽤 결정적 스포가 있음.)
(스포가 상관없으신 분만 읽어주세요)
빛이 강할수록 어둠은 강해진다.
만약 당신이 완벽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완벽히 고장난 사람이다.
마음 속 괴물들을 하나하나 배격하는 작업
작업이 지속될수록 얼굴빛은 정제된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건 점점 내가 괴물임을 깨달아가는 것.
<몬스터> 라는 만화가 있다.
거기에 요한이라는 절대악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선한 인상이다.
저 표정은 변하지가 않는다. 아름다운 미소는 마치 마스크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 모습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 같다. 천사, 혹은 악마?
절대악의 맞은편에는 절대선이 있다. 여기서는 '텐마' 라는 의사이다.
표정이 다채롭다.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몬스터>의 초반 몰입도를 견인하는 흥미요소는
"텐마가 정말 살인마인가?" 라는 질문이다.
어떻게든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 훌륭한 의사인 텐마가
한편으로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이 초반부분에 몰입했다.
아마 내 이야기 같아서일 것이다.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유는 없다. 그냥 다짐했다.
"모두를 사랑하자."
내가 겪은 지독한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방식에 대해 철저히 고민했더라도 말이다.
인간이란 참 약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은 신이 아니었다.
내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는데. 그것을 위해 싸우고 싶었는데.
이제는 이 다짐조차 오만하게 느껴진다. 내가 뭐라고. 무릇 인간은 낮게 흘러야.
- 심연을 들여다보는 자에게. 심연도 너를 들여다 볼지니.
사람은 어떻게든 부정성을 풀 곳이 필요하단 걸 알았다.
아니면 열반에 들던가.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주변에 책임져야 할 게 산더미인데?
내가 오늘 잠에 들면 내일 눈을 못 뜰 거라는 확신.
그런 확신이 들었었다.
- 부처를 만났고 부처를 죽였지, 임재를
운명을 역행하는 힘을 가지고 싶었는데, 운명을 거스르는 게 정말 좋은 거였을까.
운명을 거스를 때마다 죄를 짓는 느낌.
멋진 사람이 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정상에서 외로울 것인가, 아래에서 흐를 것인가.
내가 찾은 답은 사람들을 데려가는 것.
왜 양자택일이라고 생각하지?
신이시여, 나에게 사람들을 끌고 갈 힘을.
하지만 무엇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