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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an 09. 2019

순한 맛?? 궁금해 허니?

영화 [데드풀 : 순한 맛]] 리뷰


이 영화는 이미 [데드풀 2]를 통해 공개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데드풀 2] 12세 이용가로 편집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 원제를 보면 [Once upon a Deadpool]로 영화에 데드풀이 등장하여 과거 자신이 [데드풀 2]에서 있던 일을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콘셉트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이 부분에서 새로운 장면이 등장하고, 나머지 내용은 본편과 같은 내용입니다.

순한맛이라는 이름과 같이 잔인한 장면이나 피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인물들의 발언 수위도 낮아서, 정말 말 그대로 순한 맛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이런 변화가 영화에서 받는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우선, 본편의 영화처럼 화끈한 맛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서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저에게도 심심하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잘라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목적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본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12세 이용가로 개봉을 하고, 나중에 매운맛으로 추가 개봉한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베놈]이 청불 버전으로 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드풀 2]는 왜 갑자기 순한 맛을 내놓았을까요?

개인적으로 추론을 해본다면, 폭스가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디즈니에서 [데드풀] 시리즈의 방향을 정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폭스가 가지고 있던, 시리즈물에는 청불 영화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데드풀], [엑스맨], [킹스맨] 등 디즈니가 추구하는 영화들의 노선과는 다른 모습이죠. 저 영화들 중 의외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데드풀]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데드풀]의 전 세계 수익은 7억 8천 달러로 [킹스맨] 2편을 합친 수익과 비슷하고,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데드풀이 12세 이용가로 나오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지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일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데드풀 : 순한 맛]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애초에 청불 등급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는 시리즈의 노선까지 바꿀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디즈니를 못 믿는 것이 아닙니다. 디즈니는 이미 여러 회사를 인수하면서, 그 인수한 회사를 다루는 노하우가 이미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고 많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디즈니뿐만 아니라 전례가 없을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리즈물 영화들의 디즈니의 품에서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나름 규모 있는 회사기 때문에 나름의 독립성을 유지시켜 줬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욕심이었나 봅니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이 청불 영화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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