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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Apr 13. 2019

멜로 영화 주는 새로운 메시지

영화 [파이브 피트] 리뷰

애절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물이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특히, 인물의 감정이 중요한 영화의 경우에는 개연성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인물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인물의 상황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올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인물들이 감정의 변화를 불러오는 과정 또한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그들이 서로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충분한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 말들이 말로는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멜로 영화의 패턴들이 비슷해지면서 관객들도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멜로 영화보다는 멜로가 다른 장르 영화에 편입되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액션 영화나 코미디,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에도 사랑하는 사이에 대한 표현이 많아지면서, 멜로 하나로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영화 [파이브 피트]는 기존 멜로 영화들이 다뤘던 소재에서 반 발짝 앞선 모습을 보여줍니다. 병에 걸린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꽤나 존재하고 있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 또한 병에 걸린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병의 특징을 아주 잘 살린 영화입니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파이브 피트]는 매력적인 영화로 다가옵니다. 병의 특성상 두 인물이 서로를 가까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거기에 이들에게 남은 삶이 많지 않다는 점 또한 이들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앞서 말한, 이들이 마음껏 사랑하기에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은 샘이죠. 



생각해보면, 멜로 영화는 이야기 구조가 새롭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야 하는데, 그 과정들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멜로 영화가 다소 뻔하게 그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멜로 영화를 보는 목적은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즉, 뻔하게 느껴지더라도 멜로라는 감정에 충실하면 관객들은 수긍을 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파이브 피트]가 보여주는 소재가 멜로라는 장르에서는 상당히 신선하게 적용됩니다. 그 인물들이 원하는 것은 평범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관객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병 때문에 가까이할 수 없는 두 인물은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제약이 관객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듭니다. 


거기에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인 대사와 메시지도 괜찮습니다. 멜로는 인물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의 의미들이 중요하게 적용되는 장르입니다.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더라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죠. 자칫하면, 대사가 상당히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무미건조하게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수위에 대한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거기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가지는 의미 또한 상당히 중요합니다. [파이트 피트]에서는 이 제목 자체가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 영화에서 인물들에게 제한하는 거리는 6피트입니다. 대략 182cm 정도로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별 차이가 안 느껴지지만, 6피트와 5피트는 실제로 30cm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이 대목이 영화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멜로 영화의 숙제 중 하나가 두 인물의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이 과정을 포옹이나 키스 혹은 베드신 등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이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점이 오히려 영화의 장점으로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단계에 제약이 생기니 단계 하나하나가 상당히 소중해집니다.


그리고 멜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두 배우의 케미가 상당히 돋보입니다.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두 배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배우에게도 멜로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상당히 적합한 장르입니다. 멜로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는 그만큼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이브 피트]에 등장하는 두 배우의 매력 또한 상당히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여러 방법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거 멜로 영화들을 오마주 하여, 이들의 결말과 관계에 대한 암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마스크나 튜브같이 그들을 덮은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온전하게 서로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합니다. 때문에 영화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서로의 꾸밈없는 모습을 대면하게 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거기에 음악이 그들의 절실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촘촘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허술하게 그냥 넘어가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거기에 다른 영화에서 이미 등장한 내용들이 되풀이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녕, 헤이즐]과 [미 비 포유]가 섞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멜로 영화에서 봐왔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큰 단점도 몇 가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는 영화가 주는 메시지 자체와 그것을 전해주는 방식이 임팩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영화에 사용되는 소재 자체도 신선하기 때문이죠. 적어도 두 인물이 서로를 애절하게 원하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그 애절함이 전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꽤 성공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4 / 5  멜로 영화 주는 새로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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