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엠 마더] 리뷰
2008년 영화 [테이큰] 이후 부모의 분노를 자극하는 악당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거나 납치가 됨에 따라 많은 부모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말입니다.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 감독의 신작인 [아이 엠 마더]는 자신의 가족을 죽게 한 사람들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피에르 모렐 감독은 본래 스테디 캠을 잘 쓰는 촬영감독이었습니다.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본격적인 촬영 감독의 길을 가게 됩니다.
영화의 원어 제목은 [페퍼민트]로 다소 밋밋한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이런 제목이 지어진 이유를 알게 됩니다만, 한국 제목인 [아이 엠 마더]도 영화의 내용과 맞는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자식에 대한 복수를 하는 내용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남편도 같이 죽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남편에 대한 내용은 거의 등장하지 않더군요.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남편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내내 딸인 ‘칼리’를 죽게 한 일당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설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면 아빠인 ‘크리스’는 왜 등장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차라리, 싱글 맘인 설정으로 아버지가 일찍 죽은 설정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언급이 거의 안 됩니다. 내용만 보면 [아이 엠 마더]라는 제목은 알맞은 제목이긴 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이야기할 때는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액션 영화 자체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할애되어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인물의 캐릭터 설명에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액션 영화는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절한 지점에서 생략을 하고 조금 더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액션 영화라고 개연성을 무시하면, 영화 자체가 상당히 지루해집니다.
액션 영화에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영화 시작하자마자 액션만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액션은 인물의 감정이나 사건 해결 과정 중에서 표현되는 수단일 뿐이지, 액션이 주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영화 [마녀]는 액션 부분에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액션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인물이 왜 이런 능력을 얻게 되었고, 왜 여기서 싸우고 있는지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되어야, 이 액션도 재밌습니다. 물론, 그 설명과 설정에도 개연성은 필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액션 영화가 액션이 재밌으면 되는 것이지, 다른 거 다 따지면 다 재미없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갖출 것 다 갖춘 영화도 많습니다. 액션 영화에 엄청난 대서사시의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을 해야 합니다.
[아이 엠 마더]의 이야기를 해보면, 가족들의 죽음 이후 5년이 지나고 라일리는 복수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영화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라일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영화 중간에 유럽에서 복싱하는 장면은 잠깐 보여주는 것으로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은 어떻게 총을 잘 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적어도, 음악과 같이 몽타주로 5년의 시간을 짧게 보여준다면, 2~3분이면 설명이 가능합니다. 다른 영화들이 시간이 남아서 인물의 설명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두 인물이 싸울 때, 인물의 능력이 대충 예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물이 여러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게 되는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평범한 일반인이 총에 맞았다고, 능숙한 대처가 가능할까요? 이런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영화 [테이큰]은 주인공인 리암 니슨이 은퇴한 형사로 나옵니다. 때문에, 총을 잘 사용하고, 싸움을 잘 하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거기에 인물을 쫓거나, 추리하는 것도 다 전직 형사라는 설정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저는 [테이큰]의 액션이 화려하거나,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액션에 대한 의미 부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해당 집단을 추리해가면서 얻어지는 미스터리로서의 흥미도 있습니다. 단순히, 액션 하나만 좋아서 [테이큰]이 칭찬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가족을 잃었다는 것으로 인물이 싸우게 되는 계기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일반 워킹맘이었던 그녀가 갑자기 총과 싸움에 능해지는 것에 대한 설명은 부족합니다. 이 점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는 단순히 모성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는 고위층에 대한 비리를 다루고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인물이 복수하게 되는 대상이 단순히 자신의 가족을 죽인 인물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용의자를 불기소처분을 내린 것에 공조한, 검사, 변호사, 판사 등 연관된 여러 인물에 대한 심판을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법으로 어찌할 수 없던 그들을 직접 심판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전개는 상당히 많은 영화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다룰 때마다 등장하는 점이 경찰과 수사기관을 상당히 무능력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경찰의 모습 중에서 제대로 된 경찰의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무능력하게 그려지면서, 한 편으로는 주인공의 능력을 과대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몇몇 존재합니다. 순간 이동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잘 나타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인물과 싸우면서 너무 손쉽게 제압을 한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총을 잘 쓰게 된 설명이 없으니 조금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갱단으로 있는 인물들인데,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다소 뻔하게 느껴지는 결말이 나오게 된 것도, 영화의 주제를 위해 희생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희생하면서 얻어지는 것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영화의 어떤 부분을 강조하거나 장점으로 내세우려고 할 때는 불가피하게 손해를 보는 점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영화의 단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실을 따졌을 때 얻어지는 것이 많다면, 그 손해는 감수하게 되는 부분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의 주제를 위해 희생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손실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하나마나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단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 자체는 괜찮은 편입니다. 스토리 상관없이 액션만 보고 싶은 분에게는 나름 괜찮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FPS 같은 느낌의 총기 액션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잠입 액션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아이 엠 마더]가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타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타격감이라는 것이 타격을 가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맞을 때 생기는 리액션이 좋아야 하는 것인데, 그 표현 자체가 괜찮습니다. 부분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근 봤던 [헬보이]에 비하면 발톱의 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이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크게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적을 제압하려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그저 액션 하나만 놓고 평가하자면, 신선하지는 않지만 볼만한 액션이라는 점입니다.
스토리나 설정이 부분에서 조금 빈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 영화의 주 콘텐츠인 액션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저 액션을 보기 위함이라면, 이 영화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킬링타임 영화로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3 / 5 주제를 따라가지 못하는 액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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