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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Apr 11. 2019

꽃길만 걷게 해주고픈 나의 당신에게

영화 [크게 될 놈] 사시회 리뷰

영화 [크게 될 놈]은 2006년작 영화 [도마뱀]을 연출한 강지은 감독의 13년 만의 신작입니다. 거기에 [응답하라 1994]로 주연으로 발 돋움하고 있는 손호준 배우가 주연과 국민 어머니로 불리는 김해숙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이런 사실만 보면 울리기 위해서 작정하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멜로를 찍었던 감독과 신파 연기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수 있는 김해숙 배우의 만남이 관객들에게 슬픔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배우들의 연기


영화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사고만 치는 아들을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때문에, 자칫하면 신파적이고 감정이 앞서는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그런 우려를 하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를 볼 때는 마치, 영화와 싸우는 것처럼 ‘울려봐라, 내가 우나 봐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공격을 예고하고 들어오는 상대를 맨몸으로 맞이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던 중, 이런 마음을 무장 해제 시키게 되는 부분이 바로 김해숙 배우의 연기입니다. 저는 그녀의 연기를 보고 ‘와… 역시 김해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신파 연기는 이미 많은 미디어를 통해 접했지만,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참하게 망한 [희생 부활자]에서도 그녀의 연기가 상당히 빛났으니, 이미 그녀의 연기는 보장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무장해제를 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관객들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봅니다. 나름 탐색전을 펼치는 것이죠. 때문에 영화는 초반부에 관객들의 경계심을 수 그러뜨리 기 위해 관객들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배치합니다. 재밌는 부분이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 대한 표현이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화 속 인물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것이죠.


김해숙 배우를 시작으로 다른 인물들도 감정연기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김해숙 배우가 앞에서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으니, 뒤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비교적 쉽게 인물의 감정에 근접하게 됩니다.


손호준 배우의 감정연기가 생각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출연한 김해숙 배우나 박원상 배우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 무방합니다. 손호준 배우의 감정연기는 처음 본 것 같은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손호준 배우에게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본 것 같아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물은 무엇을 위해 변화하는가?


이 영화의 가장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해숙 배우와 강지은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만큼은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그들의 의도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영화에서 쓰일 만큼 모성애는 관객들에게 설명이 없어도, 공감할 수 있는 코드입니다.


이런 측면 때문에 많은 영화에서 모성애 코드를 상당히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모성애는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골드 키는 아닙니다. 어떤 영화에서는 사건 해결에 갑자기 모성애를 끌어들여서 개연성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크게 될 놈]은 애초에 모성애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무 흔하게 쓰이는 소재라서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따뜻한 영화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가족과 함께 보이기에는 상당히 적합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강’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거친 인물로 등장합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서 절도를 저지르며, 살아가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사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도 방탕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런 그에게도 어머니라는 존재는 마음 아픈 존재입니다.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며, 떠난 그녀에게 갚아야 할 물질적인 혹은 마음의 빚이 존재했습니다. 그런 그가 교화되는 계기 또한 그의 어머니입니다. 모두가 그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그의 어머니만큼은 그를 감싸고 지켜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과 마음이 그에게 전달되는 순간에 그는 마음을 고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변화하도록 도와주는 인물이 박원상 배우가 연기한 인물입니다. 같은 사형수임에도 그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던 것은 그에게 어떤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를 통해 기강도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모자람도 없다.


많은 영화들이 빠르고, 시끄럽고 규모가 큰 영화를 앞다투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영화들과 비교하면, [크게 될 놈]은 내세울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도 어디 한 부분이 특출나거나, 재밌는 볼거리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잊고 있던 따뜻함을 전해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부하지만, 종종 찾게 되는 것이 존재합니다.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흔하게 먹던 분식들이 아직도 생각나는 것은, 그때 우리가 느꼈던 따뜻함이라는 것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행복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모성애라는 존재가 바로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일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요즘 시대에 뉴스로 가 유행하는 것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우리가 마치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은 가치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변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중 하나가 바로 모성애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넘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낫다는 것에 저도 동감하는 편입니다. [크게 될 놈]은 과하지는 않습니다. 보시는 분들에 따라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크게 선을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모자란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기대를 하고 있는 분이라면,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빈약한 점도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습니다. 어떤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분명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이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진정성과 디테일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허술하게 되면, 영화에 대한 불신을 느끼기 때문에 슬픈 장면에서도 그 감정에 공감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점에서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영화의 전개상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들이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영화의 진행과정에서 비약이 존재합니다. 영화의 설정 때문에 발생한 부분이라서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1990년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 혹은 영화의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긴 하지만 자칫하면 영화의 감정선을 아예 무너뜨리는 요소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그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다가 감정이 깨지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한 가지만 더 짧게 이야기하자면,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영화 자체의 규모가 작은 영화라서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큰 단점은 아니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따뜻한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크게 될 놈]은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본래 제목이 ‘엄니’였다고 하는데, 이 점만 봐도 영화가 어머니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기강이라는 인물에게 ‘크게 될 놈’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어머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의 대표작으로 [크게 될 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 5    꽃길만 걷게 해주고픈 나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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