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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Apr 11. 2019

고어함보다는 리얼한 표현

영화 [헬보이] 리뷰

Go to Hell! 지옥에 가란 이야기죠. 헬보이? 지옥에서 온 남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헬보이가 그런 캐릭터입니다. 생긴 모습부터 지옥과 어울리는 모습을 가진 이 캐릭터 이름이 헬보이입니다. 


2004년에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에 의해 처음 실사화되었습니다. 당시, 3부작으로 기획되었고 2편인 [헬보이 : 골든아이]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그 후로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3번째 영화 찍으려고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을 다시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가 하차하면서 3번째 영화 계획은 리부트로 전환되었습니다. 3편은 아예 안 나오겠죠?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이번에 개봉하는 [헬보이]입니다. 여기에 주야장천 청불 영화만 만들던 닐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리부트 된 [헬보이]는 상당한 고어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독 보고 이미 낌새 차린 분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노출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노출은 정말 속을 제대로 노출합니다. 사람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고, 찢고, 자르고, 쏘고, 누르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죽이고 그것을 거리낌 없이 보여줍니다. 덕분에 인체의 오장 육부를 모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노약자나 심신 미약자를 시청을 자제한다고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고어한 장면을 잘 보는 편인데, 이 정도면 관람을 비위 약하신 분들은 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살인마 잭의 집]과 비슷한 수위라고 생각하는데, 잔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잔인합니다. 적어도 사람이 찢어지는 광경을 맨눈으로 못 보시는 분이라면 안 보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보고 싶거나, 이미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한 줄 평을 미리 말하자면, “아쿠아맨의 청불판? 청불 히어로를 제대로 보여주는 다크호스’라고 하겠습니다. 관객들이 [킹스맨]과 [데드풀]을 통해서 청불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헬보이]도 거기에 조금 끼어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청불 영화가 가지는 장점은 바로 거리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존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수위를 볼 수 있는 것이죠. 그것이 잔인한 것이던, 야한 것이던 볼 수 있는 것이죠. 왜 좋아하냐면, 실제로는 못 보니까요….. 


거기에 충분히 웃기기도 합니다. 유머가 생각보다 좋아요. 이 헬보이라는 캐릭터를 저는 처음 접하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인 줄 몰랐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왠지 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싸울 때는 또 확실합니다. 바로, 액션이 좋다는 것이죠. 딱 봐도 힘 좋고 안 죽을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힘 상당히 좋아요. 쉽게 죽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힘만 센 것은 또 아닙니다. 나름 주변 도구도 잘 이용하고, 머리도 좋아요. 단순 치고받는 싸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보이는 잔인함이 타격감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영화의 잔인함이 빛나는 장면이 바로 헬보이의 액션 장면입니다.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팡팡 터지는 것이 타격감이 좋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이 이 영화가 잔인하기는 하지만 놀라는 장면은 적습니다. 나름 공포영화 많이 만들던 감독이라서 등장할 줄 알았는데 거의 없습니다. [아쿠아맨]처럼 공포영화 같은 그런 놀람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본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터지는데, 놀라기까지 했다면 이 영화는 공포영화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영화는 액션, 코믹, 청불의 매력을 모두 살린 영화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헬보이가 왜 갑자기 13년이 지나서 다시 나왔을까요? 마블 따라 하는 것이겠죠. 다크호스 코믹스도 나름 유니버스를 만들기 위해 기획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여러 번 암시합니다. 이미 헬보이 후속편도 기획 중이고, 쿠키 영상에 새로운 캐릭터 2명이 등장합니다. 물속에 있던 에이브 사피언은 헬보이의 친구로 코믹스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불멸의 코세이로 새로운 빌런의 출연 예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캐스팅도 안 되어 있는 초기 단계로 생각됩니다. 얼굴이 안 나오니까요. 


캐스팅하니까 이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헬보이를 연기한 데이빗 하버 가 아니라 바로 헬보이의 빌런 니무에로 나오는 밀라 요보비치입니다. 와… 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 분 75년생 맞나요? [헬보이]를 보는 이유 중 8할은 이 분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밀라 요보비치 좋아한다고 무조건 보러 가기에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아까 말한 잔인함입니다. 다른 장면 다 안 보고, 그녀만 나오는 장면만 보기에도 너무 힘들 것입니다. 이유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사람이 눈 주변에 총을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주변 피부와 골격이 파이고, 눈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저의 생각보다 리얼하게 표현되어서 놀랐습니다. 



정리하면, 유머도 좋고(개인적으로는 마블보다 괜찮았습니다.), 액션도 좋고, 스토리 나쁘지 않고, 잔인함이 있긴 하지만, 이것이 잔인하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전투의 리얼함 혹은 인물의 힘과 무자비함을 보여주기 위한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억지로 잔인하게 보이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클로즈업도 없고, 인물들이 그런 모습에 크게 반응하지도 않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 [베놈]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 머리를 먹는데 피 한 방울 없이 깨끗해요. 마치, 서든어택 15세 버전 같은 것이죠. 총을 맞았는데, 물이 나와요. 총 쏘는 맛이 떨어지죠. 마찬가지입니다. 헬보이가 때렸는데, 멀쩡하고 뒤통수에서 피가 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굴을 때렸는데, 뒤통수에서 피가 나는 것도 웃긴 상황이죠. 그런데, 이렇게 표현되는 영화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놈의 등급 때문이죠. 


그래서 결론은 헬보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연출했던 [헬보이] 생각하면, 이 영화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영화로 보는 게 맞습니다. 제작 방향 자체가 아예 바뀐 것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어찌 되었든, 괜찮은 시작을 보여줬으니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첫 번째 영화이니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많으니까요. 


3.5 / 5  고어함보다는 진짜 리얼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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