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급, 상영관 추천, 개인적인 이야기
어벤져스 : 엔드게임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의 개봉이 반가우면서도, 달갑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 때문에 다른 영화가 거의 안 하기 때문이죠. 당장 [어벤져스]를 제외하면, 5월 9일까지 볼만한 영화가 없습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와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을 했고, [하트스톤] 역시 시사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나름의 휴식시간이 되는 것일까요?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물론,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닙니다. 작년에 [인피니티 워]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의 큰 영화가 개봉하면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흥행의 결과에 따라 상영관 배정이 이뤄집니다. 즉, 개봉 첫 주에는 그나마 배정이 골고루 되는 편입니다. 영화 [극한직업]도 첫 주부터 많은 상영관을 배정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벤져스]는 경우의 수가 다릅니다. 이건 애초에 예고가 된 흥행입니다. 극장 입장에서는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수입을 걷어들일 수 있는 것이죠. 사실, 극장 자체는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 적자를 보는 장사기 때문에 큰 영화가 나올 때, 최대한 수익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극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내부사정을 잘 아는터라 이 점은 뭐라고 못 하겠습니다.
진짜 문제는 [어벤져스] 개봉 시기에 맞춰서 다른 영화들이 알아서 피한다는 것이죠. 개봉 후에 반응이 좋아서, 극장이 상영관을 늘린다고 해도, 예술전용관에서는 나름의 영화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영화 개봉시기 자체를 조정하기 때문에 영화가 아예 없습니다. 물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영화들은 다 개봉시기를 조정합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는 아예 개봉일을 못 박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서 피해가라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벤져스 개봉 2주차에 개봉을 선택한 [나의 특별한 형제]는 돋보입니다. 사실, 반 강제적인 일정일 겁니다. 3주차부터는 한국영화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그나마 연휴가 끼어 있는 5월 1주가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3주차 이후에 개봉하는 주요 영화도 몇 달전에 블라인드 시사를 통해 이미 봤습니다. 그러니 정말 5월 2주까지는 크게 볼만한 영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벤져스 : 앤드게임]이 정말 아주 많이 재밌어서, 제가 이 영화는 3~4번의 관람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저는 마블 팬은 아닐 뿐더러, N차 관람을 잘 안 합니다. 올해, 2번 이상 관람한 영화는 [극한직업]과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뿐입니다. 2018년에도 3편의 영화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반강제적인 휴가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못 보는 대신에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나 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제가 휴가(휴가라고 해봤자, 미디어 활동만 안 하는 겁니다...)를 선택할 것인지, 아님 무언가를 계속 써 내려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가장 첫 번째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보고 이야기를 해봅시다.
추가로 혹시 [어벤져스] 원하는 상영관 예매 성공하셨나요? 당일에 CGV는 서버가 터지고, 용산 CGV의 매표소도 난리가 나는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용산 IMAX가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용산 IMAX는 아예 관심도 안 뒀습니다. 저는 3D를 정말 싫어합니다. 만약, 용아맥에서 3D 상영 안 했다면, 저는 예매 전쟁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코엑스 MX를 가려고 했는데, 코엑스 MX도 3D 상영..... 결국, 보험으로 목동 MX를 예매했었는데, 목동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개봉 당일에 보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더군요. 그만큼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영관에서 보시나요?
개인적으로는 3시간이기 때문에 좌석이 편한 곳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중요합니다. 화장실 가기 편한 사이드라면 더욱 좋고, 화장실 안 가실 것이라면, 화장실 가는 사람들에게 방해 안되는 중앙에 앉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 사들고 가지 말고, 물이라고 한 병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극장 내부는 건조해서 분명히 500ml 한병을 다 마실 것입니다. 저는 2병 들고 갈 겁니다. 2시간짜리 보면서도 1병 다 마십니다.
[엔드게임] 때문에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대기 위해서 글을 시작했는데, 결국 다른 이야기로 가버렸네요. 항상 그렇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쓰다 보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솔직한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곧 있으면, 연휴도 다가오는데 연휴 동안 잘 쉴 수 있도록 계획 잘 세우시기 바랍니다. 저는 휴일과 상관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설렘을 느껴본 적이 오래되었네요. 극장에서 일할 때도 연휴는 바쁜 날이라서 상당히 싫어했었는데....
여하튼, 오랜만에 리뷰가 아닌 개인적인 글로 인사드렸습니다. 다음 리뷰는 23일에 관람 예정인 [하트 스톤]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예비군도 갔다 오고, [엔드게임]을 위한 마블도 복습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