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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May 31. 2019

영화만 봤을 뿐인데, 피곤해진다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리뷰



오늘 보고 온 영화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입니다. 해석하면 고질라, 괴물의 왕 정도 되겠죠? 그것도 스크린 엑스로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4DX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으나 저는 영화를 볼 때 편안한 관람을 추구하기 때문에 스크린 엑스로 보고 왔습니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제목이 기니까 앞으로는 [고질라]라고 하겠습니다. 여하튼, [고질라]는 워너 브라더스에서 만드는 ‘몬스터 버스’ 그러니까 워너 브라더스에서 만드는 몬스터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만들어서 여러 영화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꽤 많습니다. 우선 가장 유명한 DC 유니버스가 있고, 몬스터 버스, 공포 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컨저링 유니버스, 해리포터 시리즈와 동물사전 시리즈를 묶은 위 자딩 유니버스, 반지의 제왕을 기반으로 하는 가운데 땅 유니버스, 퍼시픽 림 시리즈 등 유니버스를 붙일 수 있는 영화들은 다 붙인 느낌입니다.





[고질라]의 단독 영화를 시작을 [콩 : 스컬 아일랜드]와 [킹 오브 몬스터]까지 제작되었고, 고질라가 콩이 서로 싸우게 되는 영화를 기획 중입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중국에서는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어떨지 봐야겠네요.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괴물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고, 그 기기를 통해 몬스터를 컨트롤해서 인구를 줄여서 인류를 지키겠다는 밸런타인(킹스맨), 타노스(어벤저스), 미기(기생충) 등이 이미 한 이야기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만 봐도 이 영화는 새로운 영화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장점은 확실합니다. 바로 괴수들의 싸움이 그 장점입니다. 상당히 화려하고, 그 표현 또한 좋습니다. 관객들의 반응 또한 이 점에서는 상당히 칭찬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괴수 영화를 좋아하지 않은 저에게 이 영화는 상당히 피곤한 영화입니다.

분명히 4DX로 본 것이 아님에도 4DX로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라고 할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그냥 괴수들이 싸우는 것에 만족을 해야 하는 영화인데, 이 장면이 상당히 화려합니다.

그리고 이 괴수에 대한 단점을 안 보이기 위해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비가 오고, 빛이 번쩍번쩍해서 눈이 상당히 피로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다다라서는 저는 거의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눈과 귀가 피곤하니까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제 옆에 앉아계신 분은 아주 신나게 영화를 보시더군요. ’ 전편보다 재밌네’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그런 말을 영화가 끝나고 하시지….


먼저 말했던 것처럼 스토리 자체는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주제의식 같은 영화의 의미뿐만 아니라 알맹이 자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괴물들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인물이 변하는 과정 또한 생략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 또한 이미 다른 영화에서 흔하게 봐왔던 이야기가 비슷합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쥐라기 월드]와 비슷한 전개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룡들의 구분이 확실히 되는 [쥐라기 월드]와 다르게, [고질라]에서는 여러 몬스터가 등장하지만 울음소리도 비슷하고, 피부도 비슷해서 싸우는 장면에서 두 괴수의 구분이 어려운 것은 물론 액션의 전개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보면 ‘아, 저들이 싸우고 있구나’ 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굳이 이 영화를 볼 이유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유명한 스타가 나와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순수한 괴물들을 이용하려는 인간들의 군상을 보여주려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특정 소재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그 소재가 사용되었다고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소재를 잘 활용하여야 재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영화 [램페이지]처럼 괴수와 인간의 조화를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조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신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괴수와 인간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우리는 꿈꾸고 있다는 식으로 이상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조차 하고 있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캐릭터들 또한 그리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좋은 소재를 흔한 캐릭터도 칠해버린 [지오스톰]이라는 영화처럼 그들의 행동변화가 충분히 예상이 되는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이 없이도 영화가 충분히 진행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 [고질라]는 추천하기에 어려운 영화입니다. 누가 봐도 이 영화는 선명하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안 그래도 영화 내내 비와 구름, 안개가 있어서 화면을 방해하고 있는데, 액션 또한 기승전결이 없고 그냥 여기저기 보여주기 바빠서 인물들이 아름답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아름다운지 알 수가 없고, 인물들이 위험해 보이는데 왜 저린 위험을 감수하는지, 왜 위험한지 조차 알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마치, 어지럽게 널브러저 있어서 정리가 안 되어 있지만, 자신만의 구역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촌 동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추천해주고 싶은 분들이 있긴 합니다. 아주 강한 4DX의 효과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이 영화는 4DX를 통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영화는 스크린 엑스로 봤지만, 4DX로 보면 절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런 영화에 무슨 작품성을 따지냐?’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텐데, 이런 괴수 영화에도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존재하고 있으며(ex. 괴물), 저는 어떤 소재의 영화를 만들더라도 작품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영화를 보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추가 : 영화 [기생충]을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봉 전날에 봤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기생충] 리뷰는 준비 중입니다. 먼저 처리할 일도 있고, 스포일러를 해서 영화의 많은 부분을 다루고 싶어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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