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기억법
개봉 당시 영화를 보도, 감독판 개봉했을 때 얼마 안 하는 상영관을 찾아서 감독판도 보고, 최근에 소설도 읽어봤다.
소설을 읽고 이 영화를 보면 살짝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감독판은 비교적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나른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정말 소설처럼 영화를 만들었다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고 소설을 안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최근 봤던 [지구 최후의 밤]과 같이 기억의 파편들을 한 조각씩 보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웠을 것 같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소설 속에서는 강아지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병수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라고 했다가, 옆 집 강아지라고 했다가, 강아지가 없다고 하기도 한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내용이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난 뒤에 누가 짚어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영화를 통해서 이런 내용들이 구현되었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 같다. 같은 상황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병수의 기억을 영화에서 구현한다면, 제대로 이해할 관객이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소설에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더 큰 반전이 있다. 사실 반전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 같은 상황으로도 말하는 내용이 달라지니 매 단락마다 반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매력적인 것은 설현이 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설경구의 연기가 그 이유일 것이다. 참고로 설현은 영화 속에 은희라는 이미지와 잘 어울려서 캐스팅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설경구의 영화 중에서 가장 개성 있는 모습을 보인 영화라고 생각해본다.
#살인자의기억법 #김영하 #원신연 #설경구 #설현 #김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