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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Sep 09. 2019

올 추석엔 극장으로?...

9월 2주 영화 이야기


그동안 추석의 극장가에는 사극, 코미디 장르인 [광해], [관상], [사도], [럭키]와 같이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아닌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밀정], [킹스맨]과 같이 기존 추석 개봉 영화들과는 다른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는 추석이라는 명절의 느낌보다는 연휴의 느낌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올 추석에는 한국 영화 3편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들을 살펴보기 전에 작년 추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물괴], [명당], [협상], [안시성], [더 넌], [원더풀 고스트] 등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 한국 영화 4편이 추석을 노리고 개봉하여서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4편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고, 그나마 많은 돈을 투자하여서 볼거리는 있는 [안시성]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안시성]을 제외한 한국 영화 3편의 관객 수를 합쳐도 [안시성]의 관객 수를 넘지 못하였습니다.


올해에는 3편의 한국영화가 개봉 예정입니다. [타짜 : 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3편의 영화를 미리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3편의 영화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면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힘을 내요, 미스터리


먼저 살펴볼 영화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입니다. 오랜만에 코믹 연기로 돌아온 차승원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럭키]를 통해서 예상치 못한 흥행을 보여준 이계벽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명절에는 코미디가 대세라는 것을 앞세우며 홍보를 하고 있고, 차승원 배우 또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듯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철수(차승원)는 지적 장애를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홍보 과정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줄거리를 소개하는 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추측을 해본다면,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 장애인이 등장하는 것을 껄끄럽게 느끼는 시선에 대한 의식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철수의 딸로 나오는 샛별(엄채영) 또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인물로 등장하니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이 영화의 초반부에는 코미디 장르를 기반으로 하여서, 많은 코미디 장면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코미디는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코미디 영화지만, 코미디 영화답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포인트는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사건입니다. (배급사가 홍보 과정에서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실제 사건이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감동적인 장면으로 연출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코미디를 이야기하다가 영화의 후반부에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런 패턴은, 과거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 모습이죠. 최근 한국 코미디 영화는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장르로 생각해보면, [분노의 질주]를 보러 갔는데 영화의 후반부에 액션은 안 나오고 로맨스가 나온다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까요?

관객들은 영화의 장르를 통해서 영화가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를 하고 영화를 관람하러 갑니다. 코미디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은 코미디를 보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한직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다시 이야기하려는 이유가 존재합니다. [럭키]에서 보여준 이계벽 감독의 영화는 약간은 동화 같은 느낌의 영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킬러임에도 사람을 줄이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고, 킬러가 사람을 죽이는 척하여서 새로운 인생을 제공한다는 설정이 낭만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는 적절한 해피엔딩을 통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형적인 동화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연출이 이 영화에서도 반영되었습니다. 후반부의 이야기는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영화가 희망하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꿈꾸는 감독의 희망이 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짜 – 원 아이드 잭


2006년 시작된 영화 [타짜]의 시리즈는 2014년에 2편 그리고 이번에 3편이 개봉합니다. 타짜 시리즈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영화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시리즈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 시리즈의 영화들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편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2편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 역시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연출한 감독으로 흥행을 만들 줄 아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2편인 [타짜 : 신의 손]도 400만 명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짜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타짜 시리즈가 보여준 오락성일 것입니다. 우선 도박이라는 소재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리고 이들의 손기술과 일확천금 등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평범한 주인공이 도박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한방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 줍니다.


[타짜 : 원 아이드 잭]은 기존 시리즈가 보여준 손기술이나 인물들이 일확천금을 얻고 즐거워하는 모습보다는 인물들이 작전대로 움직이는 모습에 집중했습니다. [도둑들]이나 [오션스 11]처럼 사람들을 모아서 하나의 큰 범죄를 저지르는 케이퍼 무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점은 기존 시리즈에서도 조금씩 보였던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케이퍼 무비에서 중요한 점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일 것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이용하여 극복하는 것이 영화의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 시리즈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여, 시리즈마다 새로운 영화를 모습을 보여주는 타짜 시리즈. 짝귀의 아들인 일출(박정민)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요? 그리고 정말 놀라운 카메오까지 있으니 타짜 시리즈를 모두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 영화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하던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등장했다는 것도 기대가 되지만, 그것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세계관과 배경이라는 것은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범죄자를 이용하여, 강력 범죄자를 잡는다는 이야기도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수위와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강력한 복수를 한다는 점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일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시리즈물을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쁜 녀석들]은 그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감독도 인터뷰에서 시리즈물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도 차기작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나쁜 녀석들] 시즌 1이 마무리된 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구탁(김상중)이 출소를 하고, 영화 속에서도 드라마에서 벌어졌던 일에 대한 언급이 종종 이뤄지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배경이나 이야기를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으나,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영화를 보기 위해서 드라마를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한다고 하면, 해당 영화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귀찮아서 영화를 안 보게 되겠죠.

드라마와는 다른 매체라는 점에도 영화화 과정에서 분위기가 장르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어둡고, 자극적인 모습보다는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액션 영화로 변화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드라마는 청불이었지만, 영화는 15세 관람가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마동석 배우의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동석 유니버스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 영화에는 마동석 배우 특유의 개그와 액션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등장했던 몇몇 캐릭터도 이 영화에 특별 출연을 하기 때문에 [나쁜 녀석들] 시즌 1을 시청하신 분이라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무슨 영화를 봐야 할까?


추석에 개봉하게 될 3편의 영화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른 명절과는 달리 사극이 한 편도 없을 뿐만 아니라 3편 모두 오락성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휴에는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관객분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평가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자제를 했습니다. 이미 시사회 직후 많은 평을 보시고 대략적으로 영화들의 분위기를 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 반응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개봉 직후 리뷰를 통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루에 BIG 4 안에 드는 3개의 배급사가 동시에 영화를 내놓는 것은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되도록 동시 개봉을 피하려고 했었고, 연휴가 있는 경우에는 전주에 개봉하여 좋은 반응을 기반으로 한 위치 선점을 노리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날에 동시에 개봉하게 되면, 상영관이 모자라서 각 영화가 충분히 상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좋다면 그 영화들은 각자 성적을 낼 것입니다. 2014년에 여름 성수기 개봉했던 [명량]이 1700만은 넘는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해적]도 800만의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에는 [암살]이 1000만을 넘기는 관객 수를 동원했지만, 다음 주에 개봉한 [베테랑] 역시 1000만을 넘는 관객 수를 동원했습니다. 이처럼 영화만 좋다면, 관객들은 영화관을 찾아가서 영화를 봅니다. 과연 이번 추석에는 어떤 영화가 얼마나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영화가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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