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70조의 대한은행이 1조 7천억이라는 헐값에 팔린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막가파 감사 양민혁(조진웅)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 김나리 변호사 (이하늬)
두 사람은 대한 은행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요?
영화의 첫인상
영화 [블랙머니]는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외환은행 매각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재판만 200여 건 이상, 100여 명의 검사가 투입되었고, 600여 명의 수사 인원이 투입될 정도로 상당히 큰 사건이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사건을 다큐멘터리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영화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게 사회적으로 큰 사건을 다룬 영화들은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사건의 이야기를 고발적인 태도로 보여주고, 사건의 무게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고편과 공개된 스틸을 통해서 살펴본 [블랙머니]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고발적인 태도보다는 영화적인 스토리를 통해서만 보여줘도, 관객들은 영화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가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그러한 일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영화의 이야기
영화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 검사. 그가 조사를 하던 사건의 피의자가 자살을 하게 됩니다. 양민혁 검사는 강압적인 수사를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 내막을 파헤치던 중 자살을 한 피의자가 대한 은행 매각 사건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산가치 70조의 은행이 1조 7천억이라는 헐값에 팔린 사건! 그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양민혁 검사의 수사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고편을 보면, 직접적인 압박이 들어오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고, 검찰은 이 사건을 덮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것을 윗선이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양민혁 검사와 공조를 하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냉철한 이성 과 판단력을 가진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이자 대한은행 법률 대리인 김나리 변호사. 양민혁 검사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확신이 의심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적인듯 아군인듯 두 사람의 공조는 어떻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케미를 만드는 두 배우
영화의 주인공인 조진웅 배우는 선 굵은 연기와 함께, 극 중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배우입니다. 인상적인 그의 작품을 이야기해보자면, [뿌리 깊은 나무], [범죄와의 전쟁], [끝까지 간다], [군도], [명량], [암살], [시그널], [아가씨],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 수도 없이 많은 작품에서 그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좋은 연기력을 통해서 살아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이하늬 배우는 [타짜 : 신의 손], [극한직업], [열혈 사제] 등에서 비교적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와 달리 [블랙머니]에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김나리 변호사로 연기 변신을 하면서 전작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 아주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두 배우가 함께 작품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의 예고편을 통해서 본 두 배우가 함께 있는 모습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두 배우 모두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대배우와 새로운 케미를 만들 수 있는 배우들입니다. 그런 배우들끼리 만난 이 작품에서는 어떤 케미를 볼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실화를 다루는 탁월한 감각이 있는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됩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흔하게 등장하는 장르가 아닌 금융 사건을 다룬다는 점은 이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연인 두 배우의 연기와 케미는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그리고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탄탄한 조연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연기의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대한민국을 뒤흔들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11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블랙머니>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