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시 Jan 12. 2020

최선의 마무리, 최대한의 수습

영화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리뷰

2019년 최고의 기대작이 되었어야 했던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입니다. 원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직접적인 참여를 한 시리즈는 아니지만, 프리퀄 시리즈의 마지막인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에 개봉한 [깨어난 포스]가 20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유달리 한국에서는 이상하리 만큼 성적이 좋지 않은 점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장 큰 단점인 진입장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시리즈의 경우, 여러 영화들을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연결점이 크지는 않아 전작을 보지 않아도 한 편의 영화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스타워즈는 하나의 큰 스토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9번째 이야기인 점을 생각해보면, 그동안 쌓인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많은 한국 극장가에 이러한 형태의 영화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화, 마니아 영화라는 인식을 가져오게 된 것이죠. 

이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그렇습니다. 전작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영화가 하는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모든 영화를 볼 필요는 없고, 최소한 에피소드 7,8 정도는 관람을 해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각 시리즈별로 하나의 큰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각 영화들을 독립적인 영화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큰 이야기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시퀄 시리즈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영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페이즈를 마무리하는 [어벤저스 : 엔드게임]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영화라 볼 수 있죠.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도 [엔드게임]이 떠올랐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좋은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등장했던 요소들과 설정들 그리고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을 결말을 통해서 마무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우선 영화가 보여주는 스케일 및 영화적 즐거움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스케일이나 영상미,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강렬함도 상당했죠. 그렇기에 아이맥스 비율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는 필히 아이맥스 및 MX관과 같은 특화관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될 것입니다.


영화의 내적인 이야기를 살펴본다면, 관객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뉠 것입니다. 스토리만 두고 본다면 칭찬을 하기 어려운 영화이기 때문이죠. 3편의 영화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영화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미 이야기의 3분의 2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이야기를 끝맺음하는 위치에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스토리를 모두 버리지 않는 이상 이 영화로 모든 것을 뒤집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한계치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그런 이유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 또한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 뒤에 제가 들었던 생각은 이러한 모습이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 대해 호평을 하는 의견은 시리즈가 보여준 모습에 대비해서 좋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영화와의 비교를 한다면 대체적으로 좋을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닐 것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다 보면 의아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죠. 뜬금없는 키스신이라던가, 캐릭터 설정이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 그리고 뚜렷하지 않은 스토리의 방향성과 같은 문제이죠. 

이전 시리즈에 비해 발전적인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시퀄 시리즈만의 세계관이라도 잘 구축했다면 시퀄 시리즈 자체가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퀄 시리즈 안에서도 캐릭터의 설정이나 방향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분명 시퀄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스타워즈에 대한 추억은 가지고 있지만, 모든 영화를 챙겨보지는 않은 라이트 팬들에게는 팬서비스로 다가와서 괜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런 입장이었고, 저와 영화를 같이 본 지인도 이런 관점에서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좋은 영화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발전된 기술력으로 스타워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재미입니다. 오리지널 시리즈만큼의 신선함과 놀라움은 아니지만, 발전된 기술로 우주의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타워즈에 등장했던 여러 생명체를 보는 것도 재미가 될 것입니다. 이는 영화를 팬서비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렇다는 것이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그러한 측면에서는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시퀄 시리즈가 오리지널과 프리퀄 시리즈에서 더 발전된 이야기 형태가 아니라는 점은 상당히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이전 시리즈들에 대한 오마주와 재현에만 너무 신경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는 예전부터 스타워즈를 좋아했던 마니아 팬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아쉬움 속에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나름 최선의 마무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작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점이 그대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최소화하려는 모습이 보였고(로즈),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서도, [스타워즈]라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즐길거리를 잘 표현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보단 차라리 실황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