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시 Jan 12. 2020

놀라운 캐스팅의 가족 영화

영화 [닥터 두리틀] 리뷰

한동안 마블 시리즈에서만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 시리즈 하차 이후 처음으로 개봉하는 영화라는 점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한 박사 캐릭터와 그의 모습이 나름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재촬영하게 된다는 소식에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성인 관객분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MCU에서 아이언맨으로 활동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과 아직까지 마음속에서 그가 아이언맨으로 남아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 그가 연기한 두리틀 박사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토니 스타크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아직까지 그에게는 토니 스타크의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그가 마블의 영화를 찍으면서 그린 스크린에서의 연기 노하우가 쌓인 덕분인지, 이 영화에서의 연기 또한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마치, 진짜 동물과 이야기를 하는 듯한 표정과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분도 예고편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사항이죠.




로다주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하고, 영화의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갈까 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예상은 인물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예상했습니다. 원작에 대해서 전혀 몰랐기 때문에 동물이 주인공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리틀 박사이기도 하지만, 등장하는 동물들이 진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동물 목소리 더빙을 한 캐스팅 또한 상당히 놀랍습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캐스팅을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할리우드 배우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아맞추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서 캐스팅을 알았는데,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을 보는 동안 ‘그 목소리가 이 배우였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거의 모든 배우에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특징을 잘 살린 점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영화적 재미로 잘 활용하고 있죠. 이런 특징이 가장 도드라지는 동물이 타조입니다. 영화는 타조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활용하여서 영화의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징과는 반대되는 설정을 가져와서 동물들도 다양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동물 묘사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CG입니다. 예고편 영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영화를 보면서 CG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습니다. 영화 속 동물의 표현은 동물만 등장하는 영화인 [라이언 킹]이 이런 식으로 CG를 했다면 하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닥터 두리틀] 속 동물들은 표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물들의 개성을 잃지 않고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죠. 



영화는 연초에 개봉하는 전체관람가 영화답게 가족 영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가족 영화라는 것을 모르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어린이 관객이 꽤 되어서 의아했습니다. 말하자면, [패딩턴]과 같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일부 성인 관객들은 이런 점에서 조금 실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이런 영화가 반갑게 느껴집니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가족 영화가 많이 않다는 것이 불만 중 하나였습니다. 조만간 개봉한 [미스터 주]가 이런 영화를 표방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설정도 [닥터 두리틀]과 비슷하고, 동물 연기에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을 한 모습 또한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기대와 걱정이 함께 되는 영화입니다. 


이런 가족 영화를 성인 관객이 보았을 때 느껴지는 단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조금 허술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구성이나 전개가 바로 그것이죠.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넋을 놓고 보아도 이야기가 충분히 이해가 될 이야기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드벤처와 같은 장면들을 넣는 것이죠. 그리고 [닥터 두리틀] 또한 그런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과정이 생략되는 장면들이 존재합니다.

한 장면을 예로 들자면, 기린이 도망치는 장면에서 높이가 낮은 다리를 기린이 목을 낮춰서 지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의 구성이 높이가 낮은 다리를 인지한 동물들의 모습 이후에 바로 빠져나온 컷이 붙습니다. 낮은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장면이 나름의 재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해당 장면이 편집된 것이죠. 이런 장면들이 영화 속에 더러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CG의 완성도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서 편집이 되었다는 이유 말고는 크게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동화 같은 가족 영화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성인 관객이 보기에는 취향에 따라서 조금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패딩턴]을 재미있고 본 관객분이라면 이 영화 또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어린이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주변에 앉아 있던 어린이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엄마에게 여러 질문들을 하더군요. (상영 중에 대화를 하시면 관람에 방해가 됩니다) 이런 반응은 아이들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를 찾으신다면, [닥터 두리틀]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 관객분들도 이런 점을 잘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선의 마무리, 최대한의 수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