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가족영화지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리뷰
영화에서도 상상력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들을 영화 속에서 펼칠 때, 사람들은 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기도 하고, 그런 상상을 한 당사자에 대한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상력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장르가 바로 애니메이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사 영화보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고,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물체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입니다. 오늘 살펴볼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성인 관객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과의 싱크로율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더빙이 아니라 실제 배우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전에 [미스터 주] 리뷰에서 영화 초반에 극 중 세계관에 대한 표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가 그 모범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영화의 처음에 등장하는 시퀀스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을 것입니다. 랜스라는 인물의 캐릭터 설명이 되면서, 해당 세계관에 대한 이해까지 모두 훌륭합니다. 영화의 인트로가 나오기 전까지의 장면들을 통해서 저는 이 영화에 신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편히 가지고, 영화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옅은 미소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보여주는 코미디들을 보면서 즐거운 면도 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상상력들에 매료되기 십상입니다. 마치, [킹스맨]을 보면서 느껴졌던 무기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비밀 요원의 이야기이다 보니 영화를 보면서 [킹스맨]의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버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강점인 인물과 카메라의 움직임이 자유롭다는 것을 앞세워서 상당히 역동적인 장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런 장면과 함께 등장하는 독특한 무기들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영화는 새로운 매력을 선보입니다. 바로 귀여움이죠. 최고의 요원과 함께하게 된, 조금은 특이한 요원인 ‘월터’에 의해서 그가 비둘기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이 시점부터입니다. 분명, 비둘기로 변했음에도 본래의 랜스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가 그대로 유지가 됩니다. 그리고 비둘기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이용하여서, 사건을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적합한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소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용이나 전개에서 성인 관객이 봐도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영화야 말로 진정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면서도 영화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월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대한 것과 나머지 하나는 빌런인 킬리언에 의한 것이죠.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월터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영화의 초반에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말이기도 했던 내용인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이겠죠. 조금 더 확장하면, 그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특이한 기행을 보여 온 월터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라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미니가 그를 인정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지지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존재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렇기에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저지할 수 있는 무기들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또 다른 복수를 낳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렇게 돌아가셨기 때문이죠. 그의 어머니와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과 함께하게 된 랜스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랜스가 누군가를 죽이게 된다면, 그 죽음이 다시 랜스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킬리언이 빌런이 된 이유로 그러한 이유였습니다. 복수를 위한 작전이었던 것이죠.
물론, 이러한 내용들이 심오하게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 및 재능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어떤 식으로 써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한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이면서,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입니다.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는 측면에서 성인 관객이 보아도 무난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