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시 Mar 07. 2020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글을 쓰다

블로거, 브런치 작가로 시작하여, 유튜브를 하고 있는 한 남자의 잡설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랜만에 글을 쓴다.


하지만 오랜만에 쓰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때문에 블로그나 브런치와 같이 기존에 활동하던 플랫폼에 대해서는 조금 등한시하게 되는 것 같다. 몇 가지 핑계 같은 이유를 말해보려고 한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07년이고, 처음으로 영화 리뷰가 올라온 것은 2008년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해온 것은 4~5년 전부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블로그의 이웃은 634명이다. (2020.3.7 02:00 기준). 그에 비해 유튜브는 이제 1년이 넘었는데, 구독자가 4500명이 넘는다. 그뿐만 아니라 총 조회 수 또한 200만이 넘는다. 블로그에는 토털 조회 수를 알 수 없으나, 블로그보다는 늦게 시작하고, 유튜브보다는 빨리 시작한 브런치는 90만의 조회 수를 보인다. 조회 수가 많은 만큼 댓글 및 소통에서 더 우위를 가진다. 내가 원하던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는 목표에 가장 근접한 것이 유튜브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오는 수익은 덤이다. 현재 유튜브 수익은 월마다 차이가 다르지만 아르바이트 한 달 월급 정도는 된다. 이 정도 수치는 운영하는 채널이 구독자 수에 비해 수익이 잘 나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 잠시 유튜브를 하거나 하고 싶거나 궁금해할 분들은 위한 여담 (블로그 에디터 3.0 접기 기능 돌려놔라!)


수익이 잘 나오는 구조는 어떻게 만드는지 나도 잘 모른다. 그걸 의도한 것은 아니니 알 길이 없다. 다만, 수익이 잘 나는 영상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존재한다.


1. 시청 시간이 긴 편이다.


이게 수익과 바로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 시간은 많은 사람의 시청을 유도하도록 많은 영상 추천을 해준다. 아니 그런 것 같다. 결국 시청 시간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면서, 해당 영상에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때문에 채널에도 좋은 영향이 있다. (퍼센트가 아니라 절대적인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2. 시청층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이다. 2030에 속하는 본인이 제작한 콘텐츠를 시청하는 연령 또한 나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 외로 4050의 시청자가 조금 더 많다. 이들의 특징은 한 영상을 오래 보고, 구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영상을 보는 사람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것 같다. 유튜브가 확실하게 이야기를 안 하니 알 수가 있나....


3. 꾸준한 업로드


이건 바로 알 수 있다. 업로드를 일주일 정도만 안 해도 영상 조회 수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이는 유튜브가 영상 추천을 안 해준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튜버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유튜브가 알아야 한다. 열심히 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를 찾은 시스템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유튜브 1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최근 영화 리뷰는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당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영상의 대본을 쓰는 것이지, 이는 글을 쓰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을 했을 때, 이 단어 및 이야기가 어떻게 들릴지를 우선적으로 고민한다. 하지만, 기존 글로 된 영화 리뷰에서는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유튜브 초반에는 이 작업이 힘들었다. 글을 쓰면서 나름 글을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아예 다른 일이었다. 그렇다고, 글을 쓰고 그것을 대본으로 옮기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시간이 두 배로 걸리는 일이었다. 아마 이 블로그를 꾸준히 봤다면 알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에 글의 문체가 바뀌었다는 것을. 그것이 대본을 쓰기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대본은 영상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한다. 그래서 그림이 나오지 않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들은 생략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전에 영화 리뷰 이외에 종종 써왔던 문화 및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든 것이 그런 이유다. 유튜브로 제작한다면야 제작할 수 있겠지만, 파급력이 쌘 만큼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조금 더 조심스럽다. 사실 블로그나 브런치에 써봤자 그리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않을 것이다. 많이 봐야 블로그 이웃 600여 명과 브런치 구독자 300여 명 정도로 총 900명이다. 혹시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많이 봐야 2000명 정도 본다고 치자. 그 2000명 중에서도 반 이상은 스크롤 드르륵내리며, 사진과 영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없어서 그냥 나갈 것이다. 나머지 1000명 중에 또 반은 처음 몇 줄 읽다가 스크롤 하다가 몇 줄 읽고, 댓글 보고 나갈 것이다. 넉넉잡아도 500명이다.


설사, 많은 사람들이 보고 감명을 받아서 하트와 공감을 해주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네이버가 나의 글을 상단에 추천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는 들어오는 사람만 보는 공간이고, 검색 키워드가 있지 않으면 거의 있으나 마나 한 콘텐츠다. 이는 브런치도 마찬가지.



물론 필자의 블로그는 네이버의 예술 관련 블로그 중에서는 평균 이상이며, 조회 수 및 방문자 수에 비하여 머무는 시간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로써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좋다는 것을 인정받은 샘이다.... (이것이 개그라는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잡설이 많았다.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면, 최근 블로그를 통해서 과거에 쓴 글을 몇 개 읽어보았다. 작성했는 지도 몰랐던 글을 보면서, 나름 글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재미없는 글도 있지만, 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유튜브 콘텐츠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지 않다. 내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인 꿈이 있다. 이런 글을 쓰면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나름의 힐링 시간이다. 특히나 영화 리뷰가 아닌 글이라면 더더욱 환영이다. 아무런 구성도 없이, 그냥 머리에 드는 생각들을 바로바로 옮겨 적는다. 그래서 이런 글은 두서가 없다. 한 편으론 그게 매력이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도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그런 편이다. 할 말이 많아서 수다쟁이라는 별명을 가진 적도 있고, 술을 먹고, 게임을 하는 것보다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았다. 정말 많이 할 때는 카페에서 대화로 밤을 새운 적도 있다. 지금은 그럴 체력도 없고, 그 정도로 대화가 많지도 않다. 하지만, 머리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여러 생각과 이야기를 만들어보며, 길을 걸으면서 들여오는 누군가의 대화 및 상황을 보게 되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그런 것을 통해 여러 사고를 하고, 간접적인 경험 및 상상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도움도 많이 되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기 위한 시도의 개념이 강하다. 현재 글로 얻는 수익은 한 달에 3천 원 안쪽이다. 이러니 블로그에 사람들이 블로그는 떠난다고 생각한다. 같은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수익이 100배가 넘는다. 물론,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과 자리를 잡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영상 제작하는 기술을 있었기에 남들보다 쉽게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드디어 결론이다. 글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만큼 실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을 알 수가 없다. 유튜브는 상당히 단순하다. 내가 영상을 만들고, 올려서 그것이 반응이 있으면 돈을 번다. 하지만, 글은 그런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유튜브와 비슷한 체계를 만든다고 사람들이 몰리지도 않을 것이다. 요즘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글보다는 영상이 더 친숙하다. 그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글보다는 영상과 오디오가 대세가 된 세상이다. 시력이 나빠지면서 오디오가 조금 더 직관적인 매체가 된 것이다.



종종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현재도 유튜브를 하면서 들어온 몇 가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영화들이 개봉 연기되면서 콘텐츠 공개도 연기..)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종종 글을 쓸 수 있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았다. 특히나 최근 1년간은 채널의 성장을 위해서 시간 투자를 더 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여유와 요령도 없기에 같은 일도 지금이 훨씬 처리 속도가 빠르다. 요령도 생겨서, 과거에 비해 제작 속도가 배 이상으로 빨라졌다. 그만큼 일도 많아진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복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리고 사주에서도 일복이 많다고 한다. (재물운이 높지 않은 것이 함정) 결국 복 터지게 일을 하다 보면, 그 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 무엇보다 성실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 보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블로그가 힘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의미 없는 행동은 없다. 그것을 자신에게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여기까지 글을 모두 읽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별 의미도 없는 넋두리를 재미있게(?) 쓴다고 해도, 흥미가 생기는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의미 없는 행동은 없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자 이제부터 생각해보자. 이 글을 읽고,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잠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거나, 지식을 얻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결국 의미 부여다. 의미를 부여합시다.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잠시 스스로를 돌아보았다.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물론 진짜로 그러기도 했다.



더 길어지기 전에 이만 끝내자. 그렇지 않으면, 그만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과 재즈 그리고 지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