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시 Mar 11. 2020

[유퀴즈]가 보여 준 관점의 차이

진행자인 유재석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민과의 인터뷰, 수다본능을 보여왔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온 국민이 알고 있기에 [유퀴즈]는 유재석에게 더욱 알맞은 프로그램일지 모른다. 그런 유재석의 타박을 받으며, 낮은 위치를 지키며 게스트 띄워주기에 열중하는 조세호까지. 제작진, 출연자의 의도 및 조화가 상당히 잘 맞는 프로그램이다. 제작비를 어떻게든 일반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이런 착한 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방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후에 영화를 보고 온 뒤에 저녁을 먹고 리뷰를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 

이전부터 재미있게 보던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다시 시작한다고 하여서, 관심이 갔다. [유퀴즈]가 가지는 장점은 진심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포장을 하지도 않고, 어떤 따뜻함을 강조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출연자인 유재석과 조세호 또한 거짓이 없다는 것을 내내 강조하고 있으며, 가식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점이 [유퀴즈]가 가지고 있는 가식 없는 진심의 힘일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사태로 인한 영향을 걱정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기님(유퀴즈 애청자를 칭하는 별명)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요 구성인 프로그램이, 그것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프로그램 편성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방송 또한 야외가 아닌 방송국 내의 공간에서 토크쇼 같은 형식으로 구성이 되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휘하였다.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이 해당 회차의 부제목이다. [유퀴즈]는 매 회차마다 부제를 정하여, 해당 회차의 주요 질문을 통한 생각할 이야기들을 던져준다. 이메진 드래건의 [warrior]와 함께 등장한 부제는 '전사들'이다. 


[유퀴즈]는 코로나 19와 싸우는 전사들에 대한 조명을 하였다. 코로나맵을 만든 개발자, 임관과 동시에 대구 현장에 투입된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장교들과 의료봉사를 간 의료인까지. 여러 방송 및 언론들이 사태의 책임자를 따지려고 할 때, 이들은 다양한 위치에서 코로나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서 힘을 다하는 사람들을 조명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라진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조명이 잊지 않았다. 


필자는 코로나 관련 뉴스를 챙겨보는 편이다. 신문, 방송, SNS 등 새로운 소식을 바로바로 찾아보는 편이다. 대부분의 뉴스들은 사태에 현황과 심각성, 마스크의 수급, 신천지의 문제점, 정부의 정책 등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콘텐츠가 즐비하다. 특히나 주중에 진행되는 대담 형식의 뉴스 프로그램들은 했던 이야기를 비슷하게 반복하며, 현황에 대한 문제점 지적에 분주하다. 코로나의 극복을 위해 싸우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 어떤 누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을 하겠는가. 



이전에 KBS [다큐 3일]은 코로나와 관련하여 2개의 회차를 방송했다. 614회에서 코로나 19 진료 현장(서울 의료원)을 방문하여, 감사 및 확진자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근 회차인 616회에서 대구로 봉사활동은 간 사람들에 대한 조명을 하였다. 다큐멘터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인 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다큐 3일]이 더 자세한 상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다큐 3일]이 보여주지 못한 것을 [유퀴즈]를 통해 볼 수 있다. 바로 이야기다. [다큐 3일]은 한 장소를 관망하는 느낌으로 접근한다면, [유퀴즈]는 한 사람의 이야기, 사연에 집중한다. 그것이 [유퀴즈]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이유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존재하고 있고, 그 사연들을 들는 순간은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듯한 기분이 든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영화와 같다는 이야기를 [유퀴즈]가 증명한 샘이다. 


다시 코로나 19의 이야기로 이어가 보자. [유퀴즈]는 코로나 19와 싸우는 사람들의 사연에 집중하였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 해당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간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주변 사람들의 반응, 변화 등을 다루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와 싸우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코로나 19와 싸우게 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다. 이 작은 차이가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 거기에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주는 편안함과 친근함 덕분에 인터뷰어는 더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퀴즈]에게 바라는 점으로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지금까지 [유퀴즈]가 보여준 모습은 아주 좋았다. 다만, 비연예인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오랜 기간 방송을 하다 보면, 사연 조작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를 통해서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까지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아직까지 [유퀴즈]는 큰 논란 없이 진행되어서 다행이다.

더불어 진행자인 유재석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민과의 인터뷰, 수다본능을 보여왔다. 그리고 그런 캐릭터를 온 국민이 알고 있기에 [유퀴즈]는 유재석에게 더욱 알맞은 프로그램일지 모른다. 그런 유재석의 타박을 받으며, 낮은 위치를 지키며 게스트 띄워주기에 열중하는 조세호까지. 제작진, 출연자의 의도 및 조화가 상당히 잘 맞는 프로그램이다. 제작비를 어떻게든 일반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이런 착한 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방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글을 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