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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Feb 27. 2020

없어서 문제였고, 있어도 문제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P.S 여전히 널 사랑해] 리뷰

오랜만에 넷플릭스 영화로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당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다시 보기’ 2위를 기록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넷플릭스에서 인기가 많은 콘텐츠였고, 이 작품을 통해서 넷플릭스에 입문하게 된 분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연인 ‘라나 콘도르’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죠. 

그렇기에 이 영화의 후속작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보여준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후 라라 진이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본격적인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알콩달콩함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라라 진의 본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저는 이번 영화가 보여주려는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전작에서 사랑을 시작하기가 어려운 10대를 그렸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연애에 서툰 모습과 지나친 걱정을 하는 인물을 보여주고 있죠. 하이틴 장르의 영화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구성 자체가 나쁘지 않고, 영화가 말하는 여러 사건들 또한 성인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전작에서는 이러한 구성이 아녔습니다. 전작에서는 라라 진이라는 인물이 몰래 쓴 편지가 보내지게 된 원인과 여러 사건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서, 여러 캐릭터들의 매력과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라는 점이 장점이었던 영화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느낌이 아닌 라라 진이라는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여서, 그녀 위주로 영화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서도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동생인 캐서린이나 그녀의 친구들과 아빠의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풀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는 라라 진이 첫 번째 남자 친구인 노아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말하고 싶어 하는 고민들의 내용은 좋았습니다. 상대방의 노아의 전 여자 친구를 신경이 쓰이고, 과거 자신을 좋아하던 친구와의 감정 등 연애를 하면서 겪을 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가 등장합니다. 처음 하는 사랑, 두 번째 하는 사랑, 마지막 사랑, 사랑에 헤어지게 되는 것까지 사랑을 처음 겪는 인물에게 사랑의 여러 형태들을 접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약간은 뻔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과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갈등의 발생이나 사건들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라라 진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조명이 적어진 것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인물의 감정적인 갈등을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에 많은 공감을 느꼈으며, 영화 곳곳에 한국의 문화들이 녹아있는 것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후반부에 ‘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통해서 원작자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인 라라 진과 노아가 사랑을 대하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차이도 좋았습니다. 상처 받기 싫어서 사랑하지 못하는 라라 진과 사랑의 상처를 받을 각오가 되어 있는 노아의 모습에서 1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모르게 탄성을… 

영화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알아가는 인물의 성장을 통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작에서 등장했던 여러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가족, 친구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라라 진의 감정에 더 집중한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의 케미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이틴의 로맨스 영화에서 충분히 다룰 법한 내용의 영화이며, 인물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원작 소설이 3편까지 있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3편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는데, 3편에서는 어떤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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