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다 계획이 있었다

영화 [몽마르트 파파] 리뷰

by 따따시

보통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하면, 사회 고발적인 시선을 다루거나, 유명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렇기에 다큐멘터리는 스토리보다는 정보 전달의 이미지가 더 큰 장르가 되었죠.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한 다큐멘터리 영화 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워낭소리]와 같이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극영화처럼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라는 메리트도 있습니다.





영화 [몽마르트 파파]는 정년 퇴임을 한 아버지가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는 꿈을 실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가장 큰 장점은 영화의 사실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민병우 감독의 아버지로 감독이 직접 아버지의 이야기를 찍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누구보다 편안한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어, 조금 더 솔직한 영상이 담기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아들이 바라보는 아버지라는 시선이 더욱 잘 담긴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라 부를 수 있는 요소는 정년 퇴임 후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아버지일 것입니다. 당장 현실을 살아가는 동안은 꿈만 꾸었던 그가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제 3자인 제가 보아도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저의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계기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막상 영화를 보게 되었을 때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아들에게 더 관심이 갔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아버지만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두려고 합니다. 물론, 어머니는 많은 잔소리를 하고 있지만, 그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조용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대다수의 가정에서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하는 도전에 더욱 응원을 하게 되는 것이죠. 영화를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영화 속 아버지를 응원하게 됩니다.


추가로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몰랐을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품을 보며, 그림에 대한 설명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 등 일상생활에서는 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렇듯 영화는 아버지가 하고 싶어 하던 꿈을 동행하는 가족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는 자신의 꿈 혹은 자신 아버지의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룬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또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