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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컬러들

[라라랜드] 프로젝트 #1

by 따따시

지난주, [라라랜드] 프로젝트를 예고하는 내용으로 영화 제목에 대한 의미와 초반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영상부터는 각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뒷 장면으로 미루지 않고, 바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라라랜드]의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영화의 처음에 등장한 넘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넘버 촬영 전날, 제작진은 리허설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도로의 기울기가 문제였습니다. 인물에 수평을 맞추면, 배경이 기울어지고, 배경에 수평을 맞추면 인물의 수평이 안 맞는 것이죠. 그래서 이 장소에서 촬영된 컷들을 자세히 보면 기울기가 안 맞는다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넘버의 마지막 장면인 전경을 보아도 전제적으로 기울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경을 기준으로 맞추는 것과, 피사체를 두고 맞추는 그 중간 지점으로 타협을 한 것이죠. 실제 구글 지도를 통해서 해당 지역을 살펴보면, 실제 기울어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로 또한 단방향 4차선 도로가 아닌 왕복 4차선 도로라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모두 한 방향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들이 향하는 곳이 LA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도 영화로 먼발치에 보이는 곳이 LA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LA로 향하는 도로가 내리막길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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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통해서 3가지의 영화적 의미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LA로 향하고 있다는 것과 그 길이 막혀있다는 것, 조금 더 보태자면 막혀있는 도로에서의 두 주인공의 행동까지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고요. 마지막으로는 내리막길이라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두 주인공이 LA라는 꿈으로 향하는 길은 꽉 막힌 도로와 같고, 거기에 내리막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이들의 과정이 순탄치 않다, 비극적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이미지는 영화의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미아의 이야기로 풀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아를 소개하는 장면들에서 파란색이 주로 쓰인 것은 그녀의 감정과 상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파란색, 영어로 블루는 우울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아의 상황이나 기분이 우울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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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가 오디션으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등장한 컬러는 전부 블루였고, 샤워를 하고 나온 뒤에는 레드 계열의 컬러가 등장했습니다. 친구들이 파티를 가자고 하는 장면에서도 블루 계열에 있던 미아를 레드 계열의 방으로 끌고 오는 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죠. 여기까지 영화는 미아에게 블루를 우울한 현실, 레드를 비현실적인 판타지의 이미지로 연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인물이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조금 특이하지 않나요?




이를 통해서 당신도 이곳에 합류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미아와 관객들 동일한 인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영화는 지속적으로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각 넘버들의 노래 가사들도 그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누군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그 근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아는 친구들의 권유로 파티에 참석은 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은 곳이었고, 그것에서 미아는 사람들 속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인물의 감정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부른 노래입니다)

파티 장면에서 혼자 화장실로 돌아왔을 때도, 레드 컬러가 사라지며 미아가 이 곳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해당은 미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이후에 영화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아가 밖으로 나오자 눈이 내립니다. LA는 겨울 평균기온이 10도 전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눈이 오는 장소가 아닙니다. 즉, 이 장면은 비현실적인 장면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등장하는 장면이 견인 금지구역이라는 표지판입니다. 이는 LA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실제로 LA는 견인으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지정된 주차 구역이 아니라면, 금방 견인되는 곳입니다. 판타지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있던 미아가 현실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색들도 블루 계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전경에서는 블루가 아닌 색들이 등장하는 것이죠. 그녀가 가는 길이 내리막이라는 것입니다. 다음 장면에서도 그녀는 내리막을 걷고 있죠. 배경으로 등장하는 벽에도 그녀가 향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문구가 있습니다. 저장을 의미하는 ‘STORAGE’와 문을 이야기하는 ‘ENTANCE’라고 적혀있죠. 그곳으로 간 미아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듯한 그림 앞을 지나갑니다. 이는 이전의 넘버였던 ‘Someone in the cloud’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 다른 불빛의 색이 등장합니다. 그동안 미아의 컬러는 블루였습니다. 그리고 레드 계열의 컬러가 등장할 때는 노래가 등장하며, 판타지 같은 장면들을 보여주었죠.

내리막과 블루 계열 컬러들을 지나 온 뒤에 미아가 멈춘 곳은 음악과 빨간색 조명 사이입니다. 여러 사람들 속에서 빠져나온 미아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영화는 핀 조명과 함께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전 영상에서 이야기했던 경적이 등장합니다. 경적은 두 사람 사이의 변화를 보여주는 포인트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이 지점에서 두 사람 사이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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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바스찬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고속도로 장면 이후 등장한 세바스찬의 캐릭터는 확실합니다. 중앙선을 거침없이 넘어서 가게로 들어갑니다. 조금만 더 가면 좌회전이 가능한 곳인데,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합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자기 소신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심지어 그가 들어가는 곳이 입구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컬러에 대한 이미지를 이 곳에 대입해보면, 세바스찬은 판타지 속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란색 건물의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이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이 빨간색 옷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현실 속에서 꿈이 쫓겨나는 듯한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세바스찬의 배경을 보여주는 컷들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장면은 앞 뒤에 등장하는 장면의 옷과 색이 다릅니다. 본래 이야기에서 이 장면은 다른 날의 이야기입니다. 세바스찬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녹음실에서 캐럴을 녹음하거나, 영화 상영 중에 문자를 쓰는 (폰딧불이 극혐)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극장 직원과 대화를 하고, 고지서가 쌓여있는 등의 장면들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라이언과 그의 누나로 나온 로즈마리의 연기 호흡이 좋아서 이 장면으로 세바스찬의 캐릭터가 잘 설명이 되었다고 판단하여서 이 장면을 넣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들의 옷도 파란색 계열인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장면에 쌓인 고지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바스찬에게도 미아와 같이 짧은 3개의 커트가 등장합니다. 이 커트는 이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표현인 것이죠. 커피와 빵, 커피와 음악. 이들을 표현하는 연결점이자 차이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라이언 고슬링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그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실제로 그가 직접 연주한 장면들입니다. 본래 촬영 시에는 대역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피아노를 치는 그는 직접 본 사람들이 대역이 필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한 사람의 일자리가…. 아니… 조금 더 좋은 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세바스찬이 재즈 바에 입고 간 정장도 파란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의 기분이나 상황이 우울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미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등장한 바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가 무엇을 연주하던 신경 쓸 것 같지 않아 보이자 세바스찬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연주를 시작합니다. 그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저작권 때문에 못 들려드리니 듣고 싶으면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의 연주가 시작되자, 영화는 그에게 핀 조명을 주어 그 순간만큼은 판타지와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그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아와 같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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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둘은 그냥 지나칩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미아는 판타지 속에 있는 상황이고, 세바스찬은 현실 속에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두 사람이 다른 세계의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아의 오디션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3가지 역할을 연기하는데, 이때 뒷 배경의 색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녹색 순으로 등장을 하는데, 이들의 색은 미아의 친구들이 입었던 드레스와 같은 색입니다. 더불어 이후에 등장하는 미아의 드레스, 가방, 드레스의 색과 등장 순서가 일치합니다. 이는 다음 영상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하강의 이미지와 색을 통한 미아와 세바스찬의 캐릭터 설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장면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서 그런 것인지,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매 영상은 하나의 큰 시퀀스나 에피소드로 묶어서 영상 길이 10분 내외로 구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길 바라며, 아직 뒷부분의 내용이 완성이 안되었으니, 혹시 궁금하거나 이야기했으면 하는 내용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제작 시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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