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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Apr 26. 2020

기대가 너무 낮은 탓일까?

영화 [서치 아웃] 리뷰

이 영화는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미룬 상황에서 개봉을 강행한 영화 중 한 편입니다. 개봉을 미뤄서 드는 비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시언 배우는 근래 출연했던 영화들의 성적이 좋지 못한 편이라 그가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적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 준비생이 SNS 범죄를 파헤친다는 구조가 과거 [소셜 포비아]와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그렇게까지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기대보다는 괜찮았는데, 이는 기대치가 아주 낮아서 그렇게 느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그리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고, 시의성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눈길을 어느 정도 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예산에 대한 문제가 컸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전 [사랑하고 있습니까]의 리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보였다고 생각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조금 애매한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시나리오는 예산과 상관없이 감독과 작가의 능력으로 탄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을 써서 좋은 작가와 작업을 한다면, 좋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감독의 몫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적은 예산 탓을 하기에는 그 이상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는 것이죠. 영화 [소셜 포비아]의 약 2억 원가량의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분명 핑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려고 하는 커다란 에피소드들 자체가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SNS를 통한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것과 그것을 유도하는 방법에서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디테일이 부족한 것이 영화의 큰 단점입니다. 피해자들의 치부가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되었는지, 혹은 그 치부가 무엇인지에 대한 표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관람하는 입장에서 피해자의 입장에 크게 공감할 수 없습니다. 


SNS를 통한 살인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조금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시의적절하게 개봉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조금 더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영화를 보면서도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그리 매끄럽지는 못합니다. 어느 순간에 이미 범인은 예측이 가능한 지점이 있고,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또한 상당히 뻔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가 사건을 진행시키는 방법에서도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인물들이 사건을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대강이라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어떠한 반전 효과를 노리는 듯이, 사건이 벌어진 뒤에 ‘이들이 어떠한 모의를 했었다’는 식으로 영화는 연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들이 어떠한 계획을 세운 뒤에, 그 계획대로 이행을 하다가 그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느껴졌을 때, ‘그것마저 이들의 계획이었다’라는 식으로 등장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전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 이전까지 보여준 모습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관객들 또한 영화에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이죠. 


어느 정도의 망작이라는 걱정을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 짜증이 나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만일 제가 다양한 영화를 접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분명 이 영화는 망작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전에 관람을 할 생각조차 안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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